▶ 라이스 보좌관 증언과 배치돼 주목
▶ 북미 항공 우주 사령부, 2년전 가상 모의 훈련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가 9.11 테러 2년 전 납치된 여객기가 목표물에 충돌,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한 모의 훈련을 했었다고 유에스에이 투데이가 18일 보도했다.
NORAD와 국방부 관리들은 이 훈련의 3번째 시나리오가 납치 여객기의 충돌 목표를 국방부 건물로 가정하는 것이었으나 비현실적이라는 국방부 관리들의 지적에 따라 실제 훈련에 포함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NORAD는 이날 성명서에서 그같은 공중납치에 대한 훈련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예시된 시나리오들은 지역적인 훈련이었을 뿐 미국 전국에 걸친 정기적 훈련 계획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NORAD는 “다양한 형태의 민간.군 항공기가 납치된 모의 항공기로 사용됐다”며 “이들 훈련에서는 항로추적과 확인, 항공기 납치과정, 기관 간 협조 및 작전 보안, 통신보안 절차 등을 점검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한 대변인은 18일 부시 행정부는 NORAD 훈련에 대해 알지못했다고 말했으나 실제 항공기를 이용한 이런 훈련은 최소한 부시 행정부 내 한 부분에서는 그런 공격가능성에 대해 생각했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8일 9.11 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백악관은 납치한 항공기를 무기로 사용하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이전 정부는 몰라도 최소한 우리 행정부 내에서는 어느 누구도 항공기를 그처럼 대형건물에 충돌시키는 상황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신문은 그러나 NORAD의 이 훈련은 납치된 항공기가 해외로부터 오는 것으로 가정했다는 점에서 9.11 상황과 달랐다며 이에 따라 9.11 테러 이후 NORAD의 임무에 해외 뿐 아니라 국내선 항공기의 공격을 방어하는 것도 추가됐다고 전했다.
랠프 에버하트 NORAD 사령관은 “우리는 다년간 외국발 항공기가 우리 영토로 침투하는 상황에 대비해 다양한 시나리오의 훈련을 해왔다”며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비극적인 9.11 테러에 대해서는 전혀 예상 또는 훈련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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