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 손씨가 부활절 선물로 좋은 알공예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대부분 기초 단계에서 완성할 수 있는 공예품으로 초등학생 정도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 <이승관 기자>
부활절 선물 ‘이스터 에그’
부활절 선물은 예쁘게 장식한 달걀, ‘이스터 에그’(Easter Egg)가 대표적이다.
탄생과 부활의 상징인 달걀에 자신이 직접 그림을 그리고 장식한 이스터 에그 만큼 특별한 선물이 또 있을까.
이스터 에그에 문양을 그려 넣으면서 시작된 예술이 ‘알공예’(Egg Art). 알 껍질을 활용해 탄생, 부활의 이미지를 간직한 알공예는 새로운 가치 창조의 예술이다.
고대 이집트, 특히 클레오파트라 시대에 아름다운 문양을 그려 넣은 달걀을 선물했다는 설도 있지만, 중세 유럽의 궁정에서 세공가들이 고가의 보석으로 장식한 달걀과 펜던트를 제작한 게 알공예의 기원이다.
중세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알을 품어 생명을 창조하는 힘과 알을 사용해서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작업이 동일한 고통과 기쁨을 지닌 여정이기에 알공예는 유난히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브레아에서 알공예 강습을 하는 비키 손씨가 가정에서 아이들과 함께 만들 수 있는 부활절 선물로 알공예 작품들을 소개했다.
알공예는 속을 뺀 알껍질을 특수 열처리한 알과 아크릴 물감, 에그 아트용 칼, 각종 장식물이 준비되면 누구나 도전해볼 만하다. 알공예에 사용되는 알은 오리알과 거위알, 메추리알 3종류. 알의 크기에 따라 1달러부터 10달러까지 가격도 다양한데 알이 작으면 작은 대로 크면 큰 대로 다양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우선 재료만 갖추면 제작과정은 비교적 간단하고 아이디어와 미적 감각만 있으면 고급스런 아름다움이 풍기는 공예품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손에 힘을 주거나 딴 생각을 하게 되면 망가지기도 쉬워 제도한 후 조각하고, 색칠하고 또 장식을 하는데 집중력이 요구된다. 알껍질을 커팅하는 게 가장 힘들어 두 날개를 펼칠 수 있는 백조와 같은 고급 단계의 알공예 작품은 완성품의 가격이 상당히 비싼 편.
“유럽에서는 집안에 알을 갖고 있으면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해서 알공예 선물을 좋아한다”고 밝히는 비키 손씨는 “만드는 사람보다 남편들이 아내, 아이들의 솜씨를 신기하게 받아들이고 마치 보물처럼 간직한다”고 덧붙였다. 문의 (714)256-1199,
천연 재료로 색깔 내기
빨간 캐비지·양파·커피등 끓여
형형색색 염색, 알콩달콩 디자인
부활절에 예쁜 색깔로 물들인 달걀을 주고받는 풍습은 중세 십자군 전쟁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십자군 전쟁에 참전했던 남편이 행방불명이 된 후, 절망의 나날을 보내고 있던 로잘린 부인은 나쁜 사람들에게 재산마저 빼앗기고 어느 조그마한 마을에 안착한다.
정답게 대해주는 마을 사람들에게 보답할 궁리를 하던 로잘린 부인은 부활절을 맞아 마을 어린이들에게 예쁘게 색칠한 달걀에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적어 선물로 나눠주었다. 이 달걀을 받아든 한 소년이 친척집으로 가던 중 길가에 쓰러진 부상병에게 달걀을 선물로 주었고, 부상병은 달걀에 적힌 메시지를 보고 아내인 로잘린을 찾게 된 것. 그 후에도 로잘린 부인은 해마다 부활절이면 자신의 남편을 찾아준 색 달걀을 이웃들에게 나누어주었고 이것이 부활절 달걀의 유래가 됐다.
옛날부터 부활절 전날이면, 색색의 물이 드는 꽃잎이나 나뭇잎과 함께 달걀을 삶거나 가족끼리 둘러앉아 달걀에 색을 칠하고 장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초컬릿이나 머시 맬로우를 재료로 아예 통째 먹을 수 있는 부활절 달걀을 만들어도 재미있지만, 중세부터 내려오는 전통적 방법에 따라 천연 재료를 이용해 달걀을 색색깔로 염색해보자.
우선 달걀을 터지지 않게 잘 삶아 5초 가량 물기를 뺀다. 달걀을 삶는 동안, 물 1쿼트와 식초 2큰술을 냄비에 넣고 색깔을 만드는 천연재료와 함께 약한 불에 30분 가량 끓인 후 식힌다. 스푼을 이용해 삶아진 달걀을 천연재료를 끓인 물에 30분 가량 담근다.
달걀을 빨간 캐비지 물에 담그면 파란 달걀이 되고, 터머릭은 황금색 혹은 연한 노란색, 양파껍질은 오렌지색, 사탕무는 연한 핑크, 커피는 밝은 브라운색 달걀로 염색시킨다. 또, 달걀을 터머릭에 30분, 빨간 캐비지에 30분을 담그면 라벤더색, 터머릭에 30분, 사탕무에 30분 담그면 연어색을 띠게 된다.
<하은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