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달러 걸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오늘 개막
총상금 800만달러, 우승상금 144만달러.
올해로 31회 째를 맞는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걸린 골프대회 역사상 최고액 상금이다. 총상금 800만달러는 지난해 650만달러보다 무려 150만달러나 올라간 것. 같은 기간 벌어지는 LPGA투어 메이저 대회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이 총상금 160만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5배나 된다. 흔히 ‘제5의 메이저’로 불리지만 상금에서만큼은 4대 메이저를 추월한 독보적인 ‘넘버 1’이고 골프대회 사상 최대 돈 잔치다. 이처럼 이 대회에 많은 상금이 걸린 것은 PGA투어가 이 대회를 사실상 메이저급으로 올려놓기 위해 집중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기 때문. 23일 투어선수들 미팅에서 대회 상금 액수가 발표되자 탄성이 터져 나왔을 정도다.
엄청난 상금과 함께 2주 앞으로 다가온 매스터스의 전초전이라는 성격 때문에 이 대회에는 항상 메이저대회를 능가하는 세계 최강의 필드가 모인다. 올해 대회도 예외가 아니다. 세계랭킹 탑50 가운데 팔꿈치 수술을 받은 6위 짐 퓨릭을 제외한 49명이 한 명도 빠짐없이 PGA투어 메인코스인 플로리다주 폰테비드라비치 TPC 소그래스 스테디엄 코스에 몰려들었다. 그리고 아마추어나 클럽프로, 노장들이 상당수 출전하는 4대 메이저대회와는 달리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순수한 실력만으로 필드를 결정, 출전선수 149명이 모두 우승할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최강의 필드를 자랑한다.
초호화 필드인 만큼 우승후보도 많다. 우선 타이거 우즈를 꼽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우즈는 지난 2월 액센쳐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음에도 불구, ‘슬럼프’라는 말을 들을 만큼 ‘골프지존’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사상 초유의 타이틀 5연패에 도전했던 지난주 베이힐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자 채드 캠블에 무려 18타나 뒤진 공동 46위에 그쳐 슬럼프가 아니냐는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과연 우즈가 이 대회에서 황제의 건재함을 입증할 수 있을지는 최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우즈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의 왕좌를 노리는 도전자들은 무수히 많다. 랭킹 2위 비제이 싱과 3위 어니 엘스, 5위 마이크 위어, 8위 스튜어트 애플비, 9위 필 미켈슨, 10위 채드 캠블 등이 이미 올해 PGA투어에서 우승트로피를 1개씩 챙겼다. 4위 데이비스 러브3세는 매치플레이 결승에서 우즈에 져 2위를 차지했었고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다. 탑10 가운데 모두 7명이 올해 우승경험이 있다. 우즈와 그를 추격하는 투어 정상권의 간격이 상당히 압축됐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올해 벌어진 PGA투어 12개 대회에서 12명의 우승자가 나온 것은 그만큼 정상권이 두터워졌고 평준화됐음을 의미해 의외의 챔피언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경주는 그 가운데 한 명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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