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팔뚝 크기의 물고기를 볼 수 있는 LA강 상류는 이렇게 깨끗하지만 하류로 내려갈수록 오염이 심하다. <김영수 기자>
강둑따라 핀 봄꽃들옆엔
휴지·깨진병… 쓰레기더미
앨리시안 밸리서부터 게이트웨이 팍까지 LA강 2마일 구간은 쓰레기 더미의 연속이다. 홍수 때 떠내려온 휴지와 깨진 유리병 등이 어지럽게 버려져 있어 강둑을 따라 붉게 물든 봄꽃들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앨리시안 팍 지점부터 오염 물빛 역력
710-5번 Fwy교차점서 강폭 넓어져
범람 방지 수로따라 샌피드로까지 흘러
5월1일 한인 자원봉사자들의 참여 속에 이뤄질 15회 ‘LA강 대청소‘ 행사 본부는 게이트웨이 팍에 설치된다. LA강 청소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모두 11개 지점에서 7개 커뮤니티, 3,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LA강 친구들’(FoLAR)이 단독으로 하던 LA강 청소는 2001년 한인 자원봉사자회(PAVA)가 참여하면서 인원이 크게 늘었다. PAVA가 소수계 커뮤니티로서 처음 참가한 뒤 타이, 히스패닉 등도 동참했다. 강태흥 PAVA 회장은 “여러 커뮤니티가 함께 참여해 인종간 화합을 이룰 수 있는 계기”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LA강은 710번과 5번 프리웨이가 만나는 곳에서 300피트 정도로 강폭이 크게 넓어진다. 물이 더럽다는 느낌을 주기 시작하는 곳도 이곳부터다. 다운타운 LA를 지나기 전에는 쓰레기는 많았지만 물이 더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이곳부터 LA 주민들이 쓰고 버린 물이 강으로 흘러오면서 오염이 실감난다. 물빛이 검정 색을 띠고 먹이를 찾는 새를 찾기도 힘들다. LA강 하류 롱비치 주민들이 강물이 더럽다는 이유로 LA시를 제소한 것도 이해된다.
이제 남은 곳은 종착역. LA강과 태평양이 만나는 곳, 롱비치 항이다. 롱비치 다운타운을 가로지른 정화되지 않은 LA강이 검푸른 녹색을 띠며 바다와 만난다.
샌피드로만이 LA강의 하구가 된 건 자연의 힘이 아니다. 이전까지 LA강은 계절적인 범람으로 물길이 여러 번 바뀌었다. 기록에 따르면 18 24~25년 겨울에는 LA강이 샌타모니카 해변으로 흘러 들어갔다. LA 남서쪽 베니스와 워싱턴 블러버드 사이로 물길이 흐르기도 했다.
LA 정착민이 늘면서 1899년 지역정부는 LA강 하구를 샌피드로만으로 정하고 물길을 만들었다. 샌타모니카만과 레돈도비치 등이 후보에 올랐다가 롱비치가 하구언으로 최종 선택됐다.
이 때문에 롱비치는 1938년 섬이 되는 운명을 겪었다. 113명이 희생되고 4,000만달러(당시 기준)의 재산피해를 입힌 홍수가 롱비치 항을 완전히 감싸안은 것이다. 미 역사상 5번째 큰 홍수로 파악하는 이 물난리 후 육군 공병대는 1만명의 병력과 300만배럴의 콘크리트를 사용해 관개수로 공사를 했다. 오늘의 콘크리트 강, LA강은 이런 과정을 거쳐 이뤄졌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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