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자긍심을 갖고 기쁘게 일했습니다.”
지난 1일 25년 동안 정든 직장인 CTA를 떠난 강혜원씨는 자부심과 함께 시카고가 낯설어 길을 잃은 한인들을 도와줬던 일들이 가장 뿌듯한 일이었다며 지난 직장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시카고 한인타운을 지나는 CTA 전철 브라운 라인에서 고객 도우미 역할을 해 한인들을 많이 만났던 강씨는 특히 노인들이나 시카고에 막 도착한 유학생들과 인연과 정이 많다.
“그동안 한인타운에서 라면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유학생들, 길을 잃어 힘들어하던 노인들에게 길을 알려줬던 일이 생생하고 도움을 받은 한인들이 다음날 사탕 등 먹을거리를 갖다주곤 하면서 정을 쌓았는데 이제 누가 한인들을 도와줄지 걱정이 많이 되네요.”
하지만 25년은 짧지 않은 세월, 강씨는 직장을 집처럼 여기며 즐겁게 근무를 했지만 주위 한인들의 ‘왜 시간을 낭비하냐며 비즈니스를 하라’는 등 유혹도 많았고 시에서 근무하는 것에 대한 잘못된 시각도 많았다고 한다.
“근무환경도 좋고 은퇴조건도 좋아 솔직히 아까운 생각에 직장을 그만두기 싫었고 무엇보다 한인들도 공무원 계통으로 많이 진출해 한인들을 위해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주위사람들에게 경찰이나 소방관, 시공무원 등의 직업을 권하면 오히려 원망을 들을 때가 많았어요”
이제 은퇴와 함께 시간이 많아진 강씨는 89년부터 시작했던 부동산 에이젼트일을 더욱 충실히 하고 컴퓨터를 더 배워 다른 한인 연장자들과 함께 컴퓨터 지식을 나누고 싶다고 소박한 소망을 덧붙이기도 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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