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세철 미주본사 논설실장>
돈이 말한다. 숫자가 말한다. 많은 숫자는 그 자체가 파워다. 숫자가 많다는 건 또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의미도 된다.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기를 맞았다. 무엇을 말하는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그 중 하나는 돈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베이비 붐 세대는 줄잡아 7,600 여만이다. 각 연령그룹 중 최대인구 집단이다. 이 세대가 은퇴기에 접어들면서 미국의 주택시장은 지속적 호황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은퇴는 새 삶의 시작이다.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 개념이다. 그러므로 보다 안락한 환경에서 삶의 충족을 추구하는 것, 이게 은퇴라는 말이다.
그런 삶은 먼저 주거환경에 변화를 불러온다. 자녀들과 살던 큰집을 정리하고 작은 집으로 옮긴다. 과거 은퇴자들의 상식이었다. 더 이상 그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보다 넓은 공간구조에, 위락시설을 갖춘 주택을 베이비 붐 은퇴세대는 원하고 있다는 거다. 한적한 교외지역이 당연히 각광을 받는다.
그렇다고 다운타운의 주거지역이 인기가 없다는 것도 아니다. 중산층형은 은퇴 후 주거지로 자녀가 가까이 있고 친구도 많은 다운타운지역을 마다하지 않고 있어서다.
그야 어찌됐든 이들 베이비 붐세대가 은퇴와 함께 대이동을 하게 되면서 주택시장은 지속적 강세를 보인다는 전망이다.
그 호황이 최소한 10년은 갈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리고 주택시장의 강세가 미국 경제의 꾸준한 성장을 유도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주택과 자동차 판매는 여전히 경제 성장의 주 엔진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새로 집을 사면, 새 카펫을 깔고, 냉장고도, 디시 워셔도 새로 들여놓는 게 통례다. 이런 이치 때문이다.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는 돈의 흐름을 바꾸어놓는다. 이 공식은 그러면 주류 사회에서만 통할까.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다.
1세대가 늙어가고 있다. 맨 손으로 오다시피 했다. 그리고 정신없이 뛰었다. 하루 16시간 노동도 예사였다. ‘투 잡’도 보통이었다. 그 결과가 오늘날의 거대한 코리아타운이다.
이제는 젊어야 50대 초다, 벌써 60을 넘어섰다. 타운 건설의 주역, 1세들의 모습이다. 이들이 은퇴기를 맞고 있다. 나 자신을 보다 충실히 돌아 볼 때가 됐단 말이다.
어떤 비즈니스가 과연 이런 1세들의 변화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까.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