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펫 유망주 김영민군
25일 스팽겐버그 오디토리움서 연주
차세대 트럼펫 연주자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인 고교생 김영민(사라토가하이 12학년)군이 큰 무대에 오른다. 최근 산타클라라 카운티 관악독주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군은 오는 25일 오후2시 산타클라라 건(Gun)하이 스팽겐버그 오디토리엄에서 떠오르는 트럼펫 사나이로서의 가능성을 선보인다. 이날 협연할 곡은 Alexander Arutunian Trumpet Concerto.
피아노·성악 등에서와 달리 한국인이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금관악기 분야에서 차곡차곡 ‘나만의 세계를 엮어가고 있는 김군은 클래식은 물론 재즈와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트럼펫으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기성 스타연주자들 못지 않게 소화해낸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김군은 또 샌프란시스코 청소년 심포니 활동과 학업을 병행하는 빠듯한 일정속에서도 친구들과 함께 금관 5중주단을 만들어 연주 삼매경에 빠지는가 하면 다른 학생들을 지도하는 일도 거르지 않고 있어 더욱 칭찬이 자자하다. 김군은 이와함께 월드 미션 침례교 오케스트라 창단멤버로 5년 이상 봉사하고 자선 음악회에서도 자주 참가하는 등 몸이 서너개라도 모자라게 뛰고 있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해마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아너스 밴드(Honors band)에서 수석을 차지했고 전가주 아너스 밴드와 올스테이트 오케스트라에서도 5년동안 연주하는 등 탄탄한 이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관악독주 대상차지는 사라토가고교 출신으로는 26년만의 경사이기도 했다.
김군과 음악의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재회의 과정 또한 유별나다. KBS 오케스트라 단원이었던 어머니와 그 못지 않게 음악을 사랑한 아버지 덕분에 김군은 태아때부터 ‘음악을 먹고 자라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김군은 음악과 담을 쌓고 사는 집안의 아이들조차 거의 의무적으로 악기 한두개쯤 익히게 되는 한국의 풍토와는 영 딴판으로 9살이 될 때까지 음악으로부터 도망다니기에 바빠 무던히도 부모의 애를 태웠다.
바이올린 첼로는 물론 피아노조차 배우려고 하지 않던 김군이 음악쪽으로 슬그머니 다가선 것은 아홉살 때. 느닷없이 트럼펫을 배우겠다고 나선 것이다. 때도 늦고 분야도 특이했지만 타고난 소질은 숨길 수 없었다. 불과 1년 뒤엔 세계적 연주자의 꿈을 안고 미국유학길에 오를 정도가 됐다.
그런 불꽃 열정마저도 잠시. 사방데서 주식 얘기와 돈 얘기가 넘쳐나는 산호세 특유의 분위기 탓인지 김군은 돈을 많이 벌겠다는 웃자란 생각을 늘어놓으며 한동안 음악공부를 소홀히 해 모든 것을 정리하고 아들 뒷바라지를 위해 뒤따라온 부모의 속을 다시한번 긁어놓았다. 그러나 김군의 결은 어디까지나 음악이었다. 방황끝에 트럼펫을 다시 집어든 김군은 이후 참가하는 대회마다 트로피와 상장을 휩쓸며 김영민의 트럼펫 세계를 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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