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이 잡힌 것은 좋지만 외세의 손에 잡힌 것은… 지난 13일 밤(현지시간) 고향 인근 한 농가 지하에 숨어있다 미군에 생포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두고 베이지역 이라크인들이 복합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대다수는 치떨리는 후세인 치하를 떠올리며 환호하고 있지만 일부는 민족적 자존심 때문인지 이라크인들이 아닌 미군에 의해 붙잡히고 또 미군의 뜻대로 처리되고 있는 것을 두고 탐탁찮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라크내 쿠르드족 저항세력의 일원으로 반정부 투쟁을 하다 26년 전 미국으로 건너온 알리 사야디(49·프리몬트 거주)는 후세인 체포 소식이 전해진 14일 오늘은 내 생애 가장 멋진 날이라며 오늘 다시 태어난 기분이라고 좋아했다. 그는 후세인 정부 악당들이 누이를 강간하고 친척들을 투옥하고 80년대 후반 형제를 독가스로 죽인 사실을 회고하며 아내와 자식들이 지금까지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아왔는데 이제야 우리 가족이 안전해졌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프리몬트에 사는 자키 알헤즈 부부도 후세인을 뱀대가리라고 부르며 체포 기사를 읽을 때 너무 기쁜 나머지 비명을 지를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라프 나키슈벤디(퍼시피카 거주)는 후세인 체포는 이라크인과 인류를 위한 승리라고 평가하면서도 그가 30년 이상 이라크 국민들을 살상해온 만큼 그는 (미국 등 외세가 아닌) 이라크인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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