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스런 처녀 변신
예전의 유민이 아니었다. 그동안 서툰 우리말 때문에 짧게 말하거나 아니면 아예 입을 꼭 다물던 모습은 사라지고 대신 수다스러운 스물다섯 처녀로 변해 있었다.
유민은 “한국어 실력도 늘고 연예계에 익숙해지면서 자신감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현재 SBS 시트콤 ‘압구정 종갓집’에서 로펌회사에 근무하는 일본유학생 역을 맡아 첫 코믹연기에 도전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장진영과 함께 영화 ‘청연’에 출연해 한국 스크린에 데뷔한다. 이래저래 요즘 유민에게 한국에서의 연기생활이 한창 재미있을 때다.
#첫 키스 상대는 중학교 선배
―‘압구정 종갓집’에서 모든 남자에게 사랑받는 여자로 등장한다. 최근 카메오로 출연한 비와 강타 신혜성 등이 극중에서 잇달아 당신에게 사랑을 고백했는데.
▲이상하게 카메오만 나를 좋아한다(웃음). 비와는 그가 데뷔한 2002년부터 알던 사이다. 워낙 조용한 성격이라 쉽게 친해지기 어려웠고 나 스스로도 스캔들이 두려워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올해 프랑스에서 SBS ‘보야르원정대’를 같이 찍으면서 많이 친해졌다. 내가 누나(비는 22세다)여서 잘 따른다. 강타와 신혜성은 동갑내기라 편하다.
―올 초 열애설로 적잖은 마음고생을 했는데.
▲나뿐 아니라 상대로 거론된 사람도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들었다. 한국에 와서 인간관계로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결혼할 사람이 아니면 절대 사귀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내가 누군가와 진지하게 사귄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언제 마지막으로 연애를 해보았나.
▲중학교 2학년 때 나보다 1년 위의 축구부 선배 중 정말 멋진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과 고3 때 우연히 다시 만나 대학교 1학년 때까지 사귀었다. 첫 키스의 상대도 그 사람이었다.
―일본에서 한류열풍이 한창이라고 하던데.
▲특히 배용준에 대한 인기가 대단하다. 일본 친구들이 전화로 ‘배용준을 만나봤냐’고 물어볼 정도다. 예전에 배용준과 의류업체 카탈로그를 찍은 적이 있는데 그게 일본에서 10만엔(약 100만원)에 팔린다더라. 물론 나 때문은 아니고…. 그래서 나도 그걸 구해서 팔아볼까 궁리 중이다(웃음).
#베드신은 이제 그만
―영화 ‘청연’으로 한국영화에 도전하는데.
▲일본인 파일럿 ‘기베’ 역을 맡았다. 장진영을 돕는 인물이다. 여성의 우정을 다룬 영화에 꼭 출연하고 싶었는데 마침 기회가 닿았다.
―한때 ‘인터넷 포르노 소동’을 겪은 영화 ‘신 설국’이 내년 초 국내에 개봉될 예정인데.
▲자부심을 가지고 출연한 영화인 만큼 수입사측에서 요청한다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설 생각이다. 지난해 12월 이 영화가 마치 포르노인 것처럼 묘사됐을 때 너무 괴로웠다.
―만일 한국에서 영화를 찍을 때 베드신을 또 찍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나.
▲찍지 않겠다. 일본에서 찍을 때도 어렵게 결정했고 상대와 제대로 얼굴을 마주하기가 굉장히 힘들었다. 다시 그런 기억을 만들고 싶지 않다.
/스포츠투데이 전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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