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하시엔다 지점의 김현희 차장은 동부한인타운에서 그 이름보다는 ‘미세스 스마일’이라는 별명으로 더 잘 통한다. 고객을 대할 때 항상 웃음을 잃지 않기 때문에 얻은 별명이다.
직속상사인 박숙란 지점장은 김현희씨와 함께 일하면서 고객이나 동료 행원들과 다투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며 고객들이 원하는 바를 미리 헤아려 그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남보다 앞장서 일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동료들과 트러블을 일으킬 소지가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정작 주인공인 김현희씨 본인은 자신의 눈이 큰 편이라 웃는 모습이 잘 띄기 때문일 것이라며 한미은행 하시엔다 지점 19명 직원 중 친절하지 않은 직원이 없다고 주장한다.
물론 ‘천사표’ 김 차장도 화가 날 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알아듣도록 설명을 해도 막무가내 생떼를 쓰면 답답하기 짝이 없지만 심호흡으로 속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라도 한잔 대접하며 억지 쓰는 손님을 다시 한번 설득한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교사가 되는 것이 희망이었으나 대학 동기동창인 남편과의 결혼으로 교직의 꿈을 접고 1986년 미국에 왔다. 한미은행에 입사한 것은 1992년, 올림픽 지점에 근무하다가 잠시 휴직을 했고 1998년 집 가까운 하시엔다 지점으로 복귀했다. 친절과 부지런한 업무수행으로 능력을 인정받아 2000년에 오퍼레이션 오피서로 승진했고 지난해 차장(AVP)이 됐다.
김 차장이 하시엔다 지점에 처음 근무를 시작할 무렵 글로벌뱅크에서 갓 한미은행으로 흡수됐던 지점의 예금고는 2,000만달러선에 불과했는데 현재는 그 6배에 달하는 1억2,000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박숙란 지점장은 그 같은 고속 신장이 있기까지 김 차장의 역할이 컸다고 칭찬하고 있지만 김 차장은 직원들에게 결코 푸시하는 법이 없이 자율적으로 믿고 맡기는 지점장과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모두가 열심히 맡은 바 직분을 다해주는 동료 행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하시엔다에 살고 있는 김 차장은 제인(윌슨고교 11학년)과 캐서린(메사 로블레스 중학교 8학년)등 두 딸을 등교시킨 뒤 아침 8시 19명의 직원 중 가장 먼저 출근한다. 퇴근시간은 오후 5시30분으로 정해져 있지만 오피서 진급 이후 제시간에 퇴근해 본 적이 없다.
김현희 차장의 노래 솜씨는 행내에서 잘 알려져 있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 3인조 보컬그룹을 만들어 활동했으며 82년 김범룡씨가 1등한 강변 가요제에 장려상을 받은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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