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반군들이 ‘손자병법’을 적용한 고도의 전략으로 군정 당국을 괴롭히고 있으며 이같은 치밀하고도 조직적인 저항으로 이라크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앙정보국(CIA) 작전국에서 30년간 일하면서 비밀작전 수석부장 등을 지낸 밀트 비어든은 미군의 바그다드 점령 당시 이라크군이 뿔뿔이 흩어져버린 것은 우연이 아니라 격렬한 시가전을 예상했던 미군의 허를 찔러 혼란 속으로 밀어 넣기 위한 이라크 지도부의 책략이었다고 주장했다.
손자병법이 일러주는 다음 단계의 게릴라 작전은 연합세력을 동시 다발적으로 공격하는 것인데 공교롭게도 저항세력은 미국을 지원한 요르단의 바그다드 주재 대사관을 폭파한데 이어 바그다드 유엔 주재 사무소에 폭탄 테러공격을 가해 숱한 인명피해를 냈다. 미군을 도운 이라크인 부역자들에게도 무수한 공격이 가해졌다.
손자의 다음 수순은 주적을 치는 것이다. 지난 2주간 바그다드 주재 연합군 사령부엔 여러 차례의 공격이 가해졌다. 박격포와 로켓이 안전지대인 그린존 안에까지 떨어졌다. 견착미사일 공격으로 치누크 헬기가 격추돼 16명이 숨졌다. 블랙호크 헬기도 떨어져 6명이 사망하는 등 희생자가 거의 하루도 끊이지 않았다.
비어든은 20세기의 역사를 살펴보면 주권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벌인 나라 중 승리한 나라는 하나도 없었고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외세의 점령에 맞서 싸운 반군들은 결국 모두 성공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저항세력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손자의 병법에 따라 민심을 미군 쪽에서 이탈시키는 효과적인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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