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패션 아일랜드내 블루밍데일 백화점 앞마당에 세워지는 크리스마스 트리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크리스마스 트리임을 자랑해왔다. 바로 지난 6일 도착해 한참 손질중인 올해 것도 높이가 115피트로 너무 커서 마운트 섀스타에서 실어오느라 가지를 500개나 추려냈을 정도다. 이곳에 지난 17년간 크리스마스 트리를 공급한 비토 세라오는 미국에서 가장 큰 나무를 제공해왔다는 자부심에 사는 사람이다.
그런데 작년에 마이애미 상공회의소가 높이가 110피트인 자기네 것이 미국 최고라고 주장하고 나섰으나 패션 아일랜드 것이 112피트9인치임이 밝혀지면서 코가 납작해졌었다. 올해는 양쪽 다 자기네 나무가 제일 크다는 말을 꺼내지 않은 채 마이애미측은 자기네 것은 그저 100피트 정도 될 것이라고만 말하고 있다.
패션 아일랜드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나무는 원래 118피트였지만 꼭대기까지 장식을 하기 위해 3피트를 잘라내야 했다. 사실 세라오가 지난 8월에 찾아낸 수령 80년의 이 전나무의 키는 지난주 초 산에서 베어내기 전까지만 해도 135피트였다.
이 눕혀서 실려온 어마어마한 나무를 바로 세워 장식하는 것도 엄청난 일이지만 산에서 베어내는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세라오는 말한다. 눈과 진흙 속에서 2만7,000파운드에 달하는 나무를 베어내고 가지마저 대부분을 잘라내야 했던 이 나무가 마이애미에 어떤 나무가 세워지건 그보다는 클 것이라고 세라오는 자신했다. 수종이 동부에서 주로 쓰이는 노르웨이 가문비나무보다 더 크게 자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작년에 공연히 미국 최고라고 선전하다 망신당한 마이애미에는 올해는 어떻게 되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는데, 뉴포트비치 주민들은 미국 최고 논란쯤은 짐짓 대수롭지 않은 척하면서 은근히 뽐내는 기색이다. 그러나 언제 어딘가 다른 곳에 더 키 큰 크리스마스 트리가 나타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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