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교회 100주년 14,000여신도 한자리
1만4,000명의 한인 크리스천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민교회 100년을 축하했다.
9일 LA컨벤션센터에서는 미주 한인교회 창립100주년을 기념하는 감사대축제가 남가주와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교계 지도자 및 평신도들이 구름같이 운집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됐다.
미국을 포함, 해외에서 이처럼 많은 수의 한인 기독교 신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초대형 행사가 개최되기는 처음으로, 이번 대축제는 경의와 화해, 축하와 축복 등 네 가지 주제 하에 한인교회 100년을 돌아보고 1세와 1.5세, 2세가 예배와 찬양을 통해 화해와 연대를 모색하기 위해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와 크리스천 헤럴드의 공동주최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한국문화예술단과 남가주찬양율동협의회의 식전공연에 이어 오후5시30분께 이윤복 LA총영사가 대신 읽은 노무현 대통령 축하 메시지로 막을 열어 4부에 걸쳐 5시간 가까이 계속됐다.
’경의’를 주제로 열린 1부 순서는 정종원, 손경일 목사와 정유성 전도사가 이끄는 경배와 찬양 순서와 2,000명으로 구성된 교회연합성가단의 축하찬양, 가수 윤복희, 테너 이종헌, 소프라노 이윤아씨 등의 무대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어 ‘화해’를 주제로 열린 2부 순서는 레니 르블랑, 토미 워커 등 주류사회 유명 찬양사역자들의 무대와 글렌데일연합감리교회 샘 박 목사의 영어 설교로 꾸며졌다.
’축하’를 주제로 한 3부 순서에는 서울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가 설교하고 사랑의 빛 선교교회 김재문 목사, 세계성신클럽 장희열 목사 등이 2세들의 신앙과 세계선교, 한반도 번영과 남북평화통일 등을 제목으로 1분 기도를 이끌었다.
’축복’을 주제로 막을 연 4부 순서는 폴 발로쉬, 김갈렙, 유승준씨 등의 공연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의 백미는 2,000명으로 구성된 연합성가대와 세계적인 찬양사역자 레니 르블랑, 토미 워커 등의 무대였다. 연합성가대는 웅장한 화음으로 관중을 사로잡았고 주류사회의 유명 찬양사역자들은 젊은이들의 환호 속에 행사장을 뜨겁게 달궜다.
그러나 이날 축제는 방대한 행사규모를 무리하게 소화하려던 주최측의 운영 미숙과 관객들의 무질서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소방국 관계자가 안전 점검을 이유로 관객들의 입장을 중지시켜 행사가 30분 가량 지연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이로 인해 일부 프로그램은 시간에 쫓겨 생략되기도 했다.
관객들은 행사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자 많은 수가 중간에 자리를 뜨거나 행사장을 돌아다니는 등 시종 산만한 분위기를 보였다.
어바인에서 왔다는 김재혁씨는 예정된 프로그램을 주어진 시간 내에 소화하지 못하고 상당부분이 빠져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면서 참석자들의 무질서와 어수선한 분위기 역시 옥의 티였다고 말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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