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총생산도 3위 ‘무역 슈퍼파워’로
중국이 올해 일본을 제치고 미국과 독일에 이어 세계 3대 수입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6일 올들어 9월까지 중국의 수입액이 작년 동기비 40.5% 늘어난 2,986억 달러에 이르렀다며 “무역 슈퍼파워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교역규모는 수출 4,130억 달러, 수입 3,950억 달러로 180억 달러의 흑자가 예상된다.
무역 흑자와 해외직접투자에 힘입어 외환보유고는 10월 말 현재 작년 말보다 1,146억 달러 증가한 4,010억 달러로 늘었다. 연간 국내총생산(GDP)도 1조2,400억 달러로 미국(11조 달러)과 일본(5조 달러)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중국은 3년간 연평균 8%가 넘는 경제성장을 지속하면서 세계 경제성장을 이끄는 기관차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총량은 전세계의 4%였지만 세계 경제성장에 대한 공헌율은 17.5%에 달했다. 한국 대만 일본 등으로부터 원자재와 부품 수입이 늘어남에 따라 주변국 경제성장에 큰 몫을 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제성장은 철강과 알루미늄 등의 수요를 늘려 국제 원자재 가격을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 급증하는 중국의 교역량은 국제 해운 수요를 촉발시켜 선박 운송료 인상 효과까지 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무역흑자는 대미 흑자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미국의 통상압력을 강화하는 역효과를 초래하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전체 무역흑자는 360억 달러지만 대미 흑자는 1,032억 달러에 달했다. 대미 교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과의 무역에서는 오히려 큰 폭의 적자를 낸 셈이다. 올해 중국의 대미 흑자는 1,210억 달러에 이르러 또 다시 기록을 갱신할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의 무역 증가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신중론자들은 “현재 중국의 과잉투자 및 외환보유고 증가에 따른 시중의 지나친 유동성 등을 고려하면 정부의 긴축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한다. 인민은행의 대출제한 조치 등이 효과를 발휘할 경우 상당폭의 성장률 완화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배연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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