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기업 최고 경영자들과 투자 은행가들이 최근 줄줄이 법정에 서고 있다. ‘투자자 이익 극대화’라는 기본 윤리를 망각한 채 사리사욕에 눈이 멀었다가 자초한 결과다.
데니스 코즈로스키 타이코 전 회장은 회사 자금을 사금고화해 6억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뉴욕주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코즈로스키는 고가 미술품과 6,000달러 샤워 커튼에서 1만5,000달러 우산 받침대에 이르기까지 초호화 가구 구입에 회사 돈을 마음대로 유용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유죄판결을 받으면 최고 30년을 철창 안에서 보내야 한다.
1990년대 크레딧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 은행(CSFB)의 투자가로 이름난 프랭크 쿼트론은 수사방해 관련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쿼트론은 CSFB가 기업공개 주식의 대외 불법 제공과 관련한 재판에서 제출을 요구받은 서류의 폐기를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로 재판정에 섰지만 미결정 심리로 끝났다. 하지만 뉴욕주 검찰은 재심 의사를 명확하게 하고 있어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쿼트론이 서류 폐기에 의한 재판 방해와 증거 조작 등에서 유죄판결을 받으면 최고 25년형을 받게 된다.
의료서비스 업체 헬스사우스 창업자 리처드 스크루시는 27억달러에 달하는 분식결산 혐의로 앨라배마주 버밍햄 연방지검에 구속됐다. 회사 도산을 피하기 위해 수년간에 걸쳐 매출액과 자산을 늘리도록 부하에게 지시한 스크루시에게는 총 85건의 혐의가 적용됐다. 최고 650년의 금고형과 3,600만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죄목이다. 그는 2억7,800만달러의 재산도 압류 당할 전망이다.
프루덴셜 증권 보스턴 지점장 등 7명도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매서추세츠주 사법 당국에 투신 부정거래 혐의로 피소됐다. 이들은 여러 투자신탁회사로부터 단타매매를 하지 말라는 경고를 수없이 받았음에도 불구, 자신들과 고객 계좌에서 신분을 위장해 수천 차례 단타매매를 해온 혐의다. 단기 투자자들의 이익을 위해 장기 투자가들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많은 투신사들은 단타매매를 금하고 있다.
한편 법정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각종 스캔들에 연루돼 자리에서 물러나는 뮤추얼 펀드 총수들도 있다. 뮤추얼펀드인 푸트남 인베스트먼츠의 로런스 레서(60) 사장. 회사가 사기혐의로 제소 당하고 대형 연기금들이 푸트남 펀드에서 자금을 회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3일 물러났다. 스트롱 뮤추얼 펀드 창업자 리처드 스트롱도 부적절한 주식거래와 관련 쇄도하는 비난을 받고 2일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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