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의 대표적 수퍼마켓 체인인 랄프스, 본스, 앨버슨스의 직원들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그들의 파업배경이나 마켓 앞의 보이코트 요청에 처음에는 우호적이었던 주민들이 다시 인근 수퍼마켓 샤핑 대열에 가담하고 있다.
노조측과 회사측의 한치 양보 없는 팽팽한 대립이 언제 끝날지 모르게 계속되는 시점에서 인근에 사는 고객들은 먼 지역의 다른 마켓을 이용함으로써 시간이 많이 낭비되고 불편이 크다는 이유로 로컬 수퍼마켓에 되돌아오기 시작한 것. 또 파업시작 후 발길을 끊었던 단골 고객 등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회사측에서 대폭적인 품목 세일을 강행하고 있다는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도 있다.
수퍼마켓 앞에 진을 친 직원들의 원망 어린 눈총과 피켓라인을 뚫고 들어가 샤핑을 한 주민들은 대부분 세일품목이 워낙 싸고 다른 마켓에서 구할 수 없는 품목들이 많아서 다시 돌아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살 수 있는 편리함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수퍼마켓측은 다시 주차장에 진입하는 차량의 수가 크게 늘었다고 전하고 우리는 수퍼마켓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포기할 수 없다는 말로 노조측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시사했다. 반면 노조측은 샤핑 고객수가 늘어난 것은 인정하지만 특별히 눈에 띌 정도는 아니다라며 고객들의 파업지원은 여전히 아주 강력하다고 덧붙였다.
글렌데일 랄프스 수퍼마켓에는 29일 아침 약 40여명의 주민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었으나 파업직원들은 파운드당 39센트하는 닭고기나 12개 한팩에 1달러99센트하는 소다류, 1달러에 4파운드를 주는 사과류 등 세일품목을 사기 위해 한시적으로 주민들이 몰렸다고 말했다.
가까운 본스 수퍼마켓에도 대부분의 샤핑객 카트에는 세일중인 물이나 소다, 캔디류만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코리아타운의 본스 수퍼마켓에서 파업중인 한 직원은 아직 큰 숫자가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날마다 증가하는 샤핑객들을 보면 사기가 떨어진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파업에 가담했었던 수퍼마켓 내 노조 약사들 중 일부가 29일부터 다시 일터로 복귀함으로써 파업주도 노조의 힘을 약화시키고 있다. 세이프웨이 소속 약사 149명중 131명이 이날부터 다시 약국으로 돌아갔으며 앨버슨스 수퍼마켓 내 드러그 스토어에서는 159명의 약사가 정상적인 업무를 하고 있다. 그러나 랄프스의 사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파업중인 70만여명을 대변하는 노조 국제 UFCW는 29일 종업원 건강보험 프리미엄을 올해 말이나 또는 내년 3월까지 계속 지불할 것을 요구하며 랄프스, 본스, 앨버슨스 등 3개 수퍼마켓에 대한 소송을 연방법원에 제기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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