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패기의 플로리다 말린스가 고졸출신 ‘텍사스 특급’ 자시 베켓을 앞세워 관록의 뉴욕 양키스를 제치고 97년 우승후 6년만에 2번째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했다.
말린스는 25일 뉴욕 양키스 스테디엄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베켓이 9이닝 동안 5안타 무실점에 삼진을 9개나 잡는 눈부신 완봉 피칭에 힘입어 양키스를 2대0으로 꺾고 4승2패로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다시 거머쥐었다.
올시즌 NL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했던 말린스는 이로써 93년 창단후 단 두 번 플레이오프에 올라 두 번 모두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가는 진기록을 만들어냈고, 지난해 AL 와일드카드였던 애나하임 에인절스에 이어 2년 연속 ‘신데렐라팀’이 연출한 월드시리즈 우승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6차전에서 3일만 쉰 에이스 자시 베켓을 다시 마운드에 올린 잭 매킨 감독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베켓은 활처럼 휘어 떨어지는 커브볼과 시속 97마일에 달하는 강속구를 능수능란하게 배합하며 양키스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까지 뽑혔다.
메이저리그 최다 연봉총액(1억8,000만달러)에도 불구하고 다소 노회한 양키스 타선이 베켓에 맥을 못추는 사이 연봉총액이 그 3분의 1(5,300만달러)도 안되는 말린스의 젊은 선수들은 집중력 있는 공격과 실수 없는 말끔한 수비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엮어냈다.
말린스는 5회초 2사 1·2루에서 루이스 카스티요가 우익수 앞으로 날린 빨랫줄같은 안타에 2루에 있던 알렉스 곤잘레스가 홈에서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선취득점을 올린 뒤 곧바로 6회초 양키스 스타 유격수 데릭 지터의 실책으로 촉발된 1사 1·3루의 찬스에서 후안 엔카나시온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 득점을 올렸다.
양키스는 5회말 1사 2루의 반격 찬스때 알폰소 소리아노의 평범한 내야플라이에 이어 지터가 베켓을 97마일 강속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6회말에도 중심타선의 버니 윌리엄스와 히데키 마츠이가 버켓의 춤추는 커브볼에 속수무책으로 삼진을 당했다.
양키스는 8회에 선두타자 소리아노의 좌전안타로 다시 추격의 기회를 잡았지만 닉 존슨이 유격수앞 땅볼로 병살타를 치며 물러난 탓에 점수를 뽑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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