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6차전 양키스 페팃과 운명의 일전
월드시리즈 타이틀에 1승만을 남겨놓고 있는 플로리다 말린스가 시리즈 리드(3승2패)에도 불구, 에이스 자시 베켓을 4일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띄운다.
말린스의 72세 노장 감독 잭 매킨은 25일 양키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시리즈 6차전에 베켓을 선발 등판시킨다고 24일 발표했다. 지난 21일 3차전에 선발 등판, 단 3안타로 2점만을 내주고도 불운한 패전의 멍에를 썼던 베켓은 이로써 생애 처음으로 3일만 쉬고 4일째에 다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또 만약 시리즈가 7차전까지 갈 경우에는 4차전 선발이었던 칼 파바노가 역시 3일만 쉬고 4일만에 다시 선발로 나선다. 매킨 감독은 ‘역사적으로 포스트시즌에서 3일만 쉬고 등판한 투수들의 성적이 좋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양키스를 상대로는 ‘역사적으로’라는 말은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면서 “우리는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팀의 최고 투수 2명으로 정면 돌파할 것이다”라고 말해 단호한 의지와 각오를 내보였다. 베켓 역시 “하루 덜 쉬는 것은 오히려 정신집중하기가 더 쉽다”면서 “선발 출격이 기다려진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한편 황소 힘줄보다 질긴 말린스의 저력을 실감하고 있는 양키스는 6차전에서 포스트시즌 최고의 클러치 피처로 떠오르고 있는 좌완 앤디 페팃을 내세워 마지막 반격에 나선다. 2차전에서 말린스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우며 승리를 따냈던 페팃은 통산 포스트시즌 13승으로 잔 스몰츠(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최다기록을 공동 보유하고 있어 이날 승리를 따낼 경우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승 투수가 된다. 만약 페팃이 다시 한번 양키스를 패배의 목전에서 구원해낼 경우 7차전에서는 3차전 승리투수 마이크 무시나가 선발로 나서게 된다. 6차전은 25일 오후 4시45분(서부시간)부터 시작되며 채널 11로 중계된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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