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말린스가 지면 끝장이라고 말할 수 있는 중대 승부처에서 넘어졌다. 에이스 자시 베켓을 내세운 경기에서 뉴욕 양키스에 완패, 월드시리즈 챔피언의 꿈에 치명타를 입었다.
말린스는 21일 홈구장 프로플레이어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03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1-6으로 져 7전4선승제 시리즈 전적이 1승2패로 쳐졌다. 이번 시리즈에서 단 2번밖에 쓸 수 없는 팀 최고 ‘무기’를 활용하고도 패한 타격은 1패 이상으로 크다.
초반에는 ‘비운’의 양키스 투수 마이크 뮤시나가 또 불운에 울 것으로 보였다. 올 포스트시즌 비교적 잘 던지고도 3패만 뒤집어 쓴 뮤시나는 1회말 미겔 카브레라에 2사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준 반면 양키스 타선은 시속 98마일에 육박하는 말린스 선발 베켓의 강속구에 눌려 첫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섰기 때문이다. 뒤진 마당에 서글프게 비까지 내리며 경기가 40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이후 단 1점도 내주지 않은 뮤시나는 4회 베켓의 연속 사사구로 ‘세컨찬스’를 얻었다. 잘 나가던 베켓이 데릭 지터에 2루타를 맞은 뒤 갑자기 컨트롤을 잃어 제이슨 지암비를 볼넷, 히데키 마쓰이를 몸에 맞은 공, 호르헤 포사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동점을 헌납한 것. 이어서는 올 월드시리즈 MVP 레이스의 선두주자 마쓰이가 8회초 2사후 밀어치기 안타로 결승점을 불려들여 뮤시나는 마침내 올 포스트시즌 첫 승의 감격을 안았다.
리드를 잡은 양키스는 8회말 일찌감치 클로저 마리아노 리베라를 마운드에 올려 철문을 내리기 시작했고 9회초 애런 분의 솔로홈런에 이어 버니 윌리엄스가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19번째 홈런(3점)을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차전은 22일 같은 장소에서 양키스의 ‘로켓’ 로저 클레멘스 대 말린스 칼 파바노의 대결로 벌어진다. 이 경기는 은퇴를 눈앞에 둔 클레멘스의 고별전이 될 수도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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