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전장이 차가운 뉴욕에서 따뜻한 남부 플로리다로 옮겨졌다. 지난 주말 뉴욕 양키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시리즈 1, 2차전에서 사이좋게 한 골(?)씩을 주고받은 플로리다 말린스와 양키스는 마이애미 프로플레이어 스테디엄으로 장소를 옮겨 21일부터 주중 3연전으로 다시 격돌한다. 그리고 이 마이애미 3연전은 ‘포스트시즌의 제왕’ 양키스보다는 그런 거함을 상대로 버거운 싸움을 벌이는 ‘언더독’ 말린스에게 더욱 중요한 일전이다.
특히 3차전은 말린스에게 시리즈 희망을 이어가려면 반드시 이겨야 할 중요한 경기다. 3차전 선발로 나서는 에이스 자시 베켓이 양키스의 강타선을 힘으로 누를 수 있는 유일한 팀의 파워피처이기 때문. 물론 베켓이 나간다고 이긴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으나 최소한 그가 나서는 경기는 양키스의 노련한 베테랑 로테이션과의 피칭대결에서 해 볼만하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나머지 경기에서는 피칭의 열세가 숨길 수 없을 만큼 현저하다.
말린스로서는 베켓이 3차전을 잡아주고 다음 4∼6차전에서 어떻게든 1승만 보태 시리즈를 최종 7차전으로 끌고 간 뒤 다시 한 번 베켓에게 운명을 맡긴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만약 3차전을 잃는다면 다음 3게임에서 2승을 거둬야 승부를 7차전으로 연장시킬 수 있는데 현재 양팀 로테이션을 비교해 볼 때 칼 파바노, 브래드 페니, 레드먼(또는 단트렐 윌리스)를 가지고 로저 클레멘스, 데이빗 웰스, 앤디 페팃을 상대로 2승을 거두는 것은 상당히 힘들어 보인다.
결국 말린스로서는 3차전을 빼앗길 경우 승부의 저울추가 급속도로 양키스 쪽으로 기울어 회복이 힘들다는 결론. 시리즈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말린스로서는 일찌감치 승부의 기로에 섰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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