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출전 희망이 팀보다도 먼저 사라진 것인가, 아니면 정말로 월드시리즈에 대비한 몸 만들기 포석인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의 승부가 최종 7차전으로 연장된 가운데 레드삭스의 ALCS 엔트리에서 빠진 김병현이 14일 보스턴 펜웨이팍에서 벌어진 시리즈 5차전에 앞서 그레이디 리틀 감독과 면담을 가진 뒤 팀을 떠나 혼자 스프링캠프가 있는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로 이동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김병현이 어깨가 100%가 아니라며 날씨가 따뜻한 플로리다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월드시리즈에 대비하겠다고 자청, 허락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물론 이와 관련, 팀의 공식 발표는 없었다.
정확한 이유가 어디에 있던 간에 ALCS가 막판 클라이맥스를 향해 치닫고 있는 시점에서 김병현이 팀을 떠난 것은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여부나 본인 의사에 관계없이 그의 시즌이 종료된 것임을 의미할 가능성이 높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김병현이 14일 불펜투구를 해 본 결과 어깨의 뭉친 근육이 아직 완전히 풀리지 않은 것을 본인 스스로 인정했고 빠른 재활을 위해 플로리다까지 가야 할 정도라면 18일 시작되는 월드시리즈 전까지 완전 회복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또 시간내에 부상에서 완쾌되더라도 이미 마지막 실전투구가 17일전으로 실전감각이 무뎌진 김병현을 레드삭스 역사상 가장 중요한 월드시리즈 라인업에 선뜻 집어넣을 수 있을지 여부도 미지수다. 더구나 현재 레드삭스 불펜은 김병현 없이도 매우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굳이 활용 여부가 불투명한 김병현을 포함시켜 안정성을 깰 위험한 도박을 할 필요는 없는 상황.
이와 관련, 보스턴 글로브지는 15일 김병현이 어깨근육통에서 조금 회복되기는 했으나 월드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도, 김병현의 시즌 종료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물론 이는 레드삭스가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한다면 하나 마나한 이야기에 불과하다. 빅 게임에서의 부진과 ‘가운데 손가락 관중모독 사건’, 그리고 이어진 ALCS 엔트리 제외로 사면초가에 몰린 김병현이 결국 허망하게 시즌을 마감할 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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