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로 역전타맞자 고의로 몸에 맞혀
클레멘스 곧바로 위협구 복수 ‘전쟁’
“싸움이 커졌다. 이제 전투(battle)가 아니라 전쟁(war)이다.”
그래디 리틀 보스턴 감독이 11일 뉴욕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이 끝난 직후 내뱉은 말이다.
숙적인 보스턴과 양키스는 12일 3차전에서도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며 감정의 골을 깊게 팠다. 70대의 코치가 그라운드에 내동댕이쳐지는 불상사도 생겼다. 양키스가 4-3으로 이겨 종합전적 2승 1패로 앞서 나갔다.
양팀 선발로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41·양키스)와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32·보스턴)가 나선 것부터 다툼의 씨앗이 됐다. 둘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투수들. 또 평소 위협구를 자주 뿌려대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마르티네스가 4회초 양키스 카림 가르시아를 빠른 공으로 맞힌 것이 시작. 2-2 동점인 상황에서 마쓰이에게 역전 2루타를 맞은 직후였기 때문에 고의적인 빈볼이라는 의혹을 살 만했다. 가르시아와 양키스 선수들은 마르티네스에게 소리를 질러댔고 알폰소 마퀘스 주심은 양쪽 벤치에 경고를 보냈다.
4회말이 되자 클레멘스가 나섰다. 보란 듯이 첫타자인 보스턴 간판타자 매니 라미레스의 몸쪽 높은 곳으로 강속구를 날렸다. 라미레스는 배트를 높이 든채 마운드쪽으로 걸어나갔고 벤치에 있던 양팀 선수들은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이때 노령의 돈 짐머 양키스 벤치 코치(72)가 페드로 마르티네스에게 돌진해 들어가면서 사고가 났다. 마르티네스는 짐머를 살짝 피한 뒤 그의 머리를 두 팔로 붙들고 그라운드에 내던져 버렸다.
얼굴부터 땅에 떨어진 짐머는 트레이너의 치료를 받은 뒤 벤치로 돌아갈 수 있었다.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아 코에 반창고를 붙인 채 경기를 끝까지 지켜봤다.
경기는 10분간 중단됐고,보스턴 구단은 흥분한 관중이 난동을 부릴 것을 우려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맥주 판매를 중단했다. 보스턴팬인 구장 관리인 한 명은 9회 양키스 불펜에 난입해 우완 제프 넬슨과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시카고 컵스는 11∼12일 플로리다와의 내셔널리그 3∼4차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원정경기임에도 3차전 5-4,4차전은 8-3으로 승리했다. 종합전적 3승 1패로 58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뒀다.
스포츠투데이 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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