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부상 탓 제외...섭섭하지 않다
“덤덤하게 받아들이겠다. 하나도 섭섭하지 않다.”
뉴욕 양키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 앞서 엔트리 탈락이 확정된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은 8일 오전 평상시와 다름없이 브롱스 양키스타디움 외야에서 러닝으로 몸을 풀었다.
김병현은 언론 담당 대니얼 김을 통해 “나가겠다고 했는데 제외됐으면 모르겠지만 어깨 때문에(로스터에서) 빠졌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탈락 소감을 밝혔다.
김병현은 이어 “내 컨디션은 내가 잘 안다. 시즌 때에도 이렇게 어깨가 뭉치면 공 위력이 떨어졌는데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대니얼 김이 전했다. 대니얼 김은 또 “월드시리즈에 올라갈 경우 김병현은 당연히 엔트리에 오를 것이라고 그레디 리틀 감독이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깨가 뭉친뒤 회복을 보이고 있는 주요 선수를 전력에서 제외시킨 터라 보스턴이 월드시리즈에 올라가더라도 과연 김병현의 엔트리 재합류가 가능할지는 미지수. 김병현은 이날 경기에 앞서 뉴욕 인근 한의원에 들러 어깨 부위 침을 맞고 스타디움에 도착했다.
한편 그레디 리틀 감독은 1차전에 앞선 인터뷰에서 김병현을 제외시킨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리틀 감독은“2001월드시리즈 양키스타디움에서의 악몽 때문에 김병현을 제외시킨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무런 상관 없다. 단지 어깨 때문이며 이번 디비전시리즈 내내 통증을 호소해 왔다. 하루하루가 불확실한(iffy) 투수를 시리즈에 데리고 갈 순 없다”고 밝혔다.
리틀 감독은 이어 “7차전중 상당수 경기서 우리는 전력을 풀가동 해야 되는데 100%가 아닌 선수를 데리고 있을 수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김성원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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