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24·보스턴)이 챔피언십시리즈 엔트리에 빠지면서 사실상 보스턴과 결별 수순을 밟게 됐다.
김병현은 8일부터 치러지는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엔트리에 제외됐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8일 오전 10시 제출한 엔트리에 김병현을 제외하고 제프 수판과 토드 존스를 챔피언십 엔트리에 추가시켰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병현의 엔트리 제외배경은 오클랜드 1차전 이후 계속되던 오른어깨 부상 때문. 김병현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등판한 뒤 이후 세이브 상황에서 계속해서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겉으로 드러난 모양새고 실제로는 3차전 홈경기에 앞서 관중들의 야유를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치켜올린 행동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 2001년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를 치른 뒤 계속해서 양키스에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도 김병현을 제외한 이유다.
김병현의 언론 담당 대니얼 김은 전날까지만 해도 “좋은 쪽으로 구단발표가 날 것이다. 상황이 좋게 돌아가고 있다”며 김병현의 엔트리 진입이 이미 확정된 것처럼 이야기했다. 그래디 리틀 보스턴 감독 또한 “김병현의 부상상태를 계속 지켜보고 있다”며 오로지 회복여부가 엔트리 진입의 관건인 듯한 입장을 밝혔으나 결국 보스턴은 김병현을 ‘아웃’시켰다. 김병현 쪽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보스턴은 이미 김병현의 ‘낙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양키스를 꺾고 월드시리즈에 올라간다 해도 김병현이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포함될지 의문시되고 있다. 김병현의 어깨상태는 현재 괜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스턴 불펜에서 큰 경기를 치러본 경력 등을 감안할 때 챔피언십시리즈 엔트리 등록이 유력시됐으나 김병현을 제외함으로써 손가락 사건에 대한 ‘모종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포스트시즌 종료 후 발 빠른 물밑작업을 통해 방출,또는 트레이드를 진행시킬 것으로 보인다.
손가락 파문에 이어 등판불발로 어려움을 겪은 김병현은 이제 가장 중요한 일전으로 여겨지던 라이벌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엔트리에 제외됨으로써 또다시 험난한 길을 걷게 됐다. 포스트시즌 결과에 상관없이 김병현과 보스턴은 이제 이별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한결 높아진 셈이다.
김문호 김성원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