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지난 주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챔피언십에서 우승, 다승과 상금부문 1위로 복귀하며 공식 시즌 종료를 꼭 한 달 남기고 한때 뒷전으로 밀려난 듯 했던 PGA투어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다시 강력한 수상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난 4년 연속, 그리고 6년간 5번이나 ‘올해의 선수’를 독식한 우즈에 대한 견제성향이 상당하고 또 쟁쟁한 경쟁자들이 근소한 차로 그를 쫓고 있어 수상을 장담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현재 우즈 외에 ‘올해의 선수’ 수상 후보로 꼽히는 선수로는 매스터스 챔피언 마이크 위어, US오픈 챔피언 짐 퓨릭, 상금랭킹 2위 비제이 싱, 상금 3위 및 다승 2위 데이비스 러브3세 등 4명이 있다. 이들과 우즈의 격차는 그다지 크지 않은데다 우즈가 지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타이틀이 없다는 사실과 우즈 1인 독주에 대한 견제 성향으로 인해 ‘올해의 선수’ 레이스는 5년만에 처음으로 우즈의 손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힘을 얻었던 것이 사실. PGA투어 ‘올해의 선수’는 동료선수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되는데 많은 선수들은 그동안 뚜렷하게 누구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말은 하지 않으면서도 대부분 우즈를 2위 정도로 언급해 간접적으로 그에게 표를 주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주 우즈가 시즌 월드골프챔피언십 대회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5승째를 따내면서 사정은 상당히 달라졌다. 시즌 다승과 상금, 그리고 스코어링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를 외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스튜어트 애플비는 (우즈의 수상은) 정해진 것 아니냐고 말했고 데이빗 탐스도 이번 우승이 상당한 힘을 안겨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우즈 본인도 인정했듯이 레이스는 아직도 타이트하다. 그리고 가장 큰 변수는 총상금 600만달러, 우승상금 108만달러의 투어챔피언십(11월6∼9일)이 될 것이 분명하다. 만약 우즈가 이 대회마저 석권한다면 메이저 무관에도 불구, ‘올해의 선수’로 꼽히는데 아무런 문제도 없겠지만 다른 4명 가운데 우승자가 나온다면 모멘텀이 또 다시 옮겨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편 PGA투어와 달리 미 PGA(PGA of America)는 투표가 아닌 스코어링 시스템으로 ‘올해의 선수’를 결정하는데 우즈는 지난주 우승으로 총점 90점을 얻어 76점의 위어와 74점의 러브3세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서며 역시 5년 연속 수상을 향해 치달리고 있다. 싱과 퓨릭은 66점을 얻어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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