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상황 투입할듯..주전 마무리 복귀할수도
‘히든카드.’
보스턴 김병현이 뉴욕 양키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맡게 될 임무다. 보스턴은 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챔피언전을 앞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 과연 김병현을 시리즈 참가 25인 엔트리에 포함시키느냐 마느냐 때문이었다.
두 차례에 걸친 관중모독 행위로 물의를 빚은 데다 설상가상으로 가볍지만 어깨통증마저 호소한 김병현이 과연 챔피언전에서 제대로 던질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컸다.
김병현이 하던 마무리 역할도 디비전시리즈에서 스콧 윌리엄슨이 훌륭히 소화해 내면서 새 소방수로 자리를 굳힌 상태다. 게다가 김병현은 양키스전에 약한 징크스까지 가지고 있다. 펜웨이파크 홈경기 때도 관중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실력발휘를 할지 의문이다. 모든 것이 김병현에게 불리한 조건들뿐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김병현이 가진 실력과 최근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선 경험도 완전히 무시하기 어려운 것이 보스턴의 입장이다. 더구나 챔피언전은 디비전 때와 달리 7차전까지 갈 수 있다. 장기전인 셈이다. 어찌 됐건 투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기다.
그래디 리틀 감독이 고민 끝에 찾은 해답이 바로 트럼프로 치면 ‘조커’였다. 되도록 안쓰겠지만 꼭 필요하다면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카드로 쓰기엔 김병현이 안성맞춤이란 생각.
미국의 스포츠전문채널 ESPN 인터넷의 팀 커크잔도 비슷한 추론을 했다. ‘양키스에 약한 김병현을 최대한 안 쓰면서 아주 긴급한 상황이 되면 투입할 수 있다. 어차피 7차전까지 가는 승부에 경험있는 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시각이다.
과연 리틀 감독이 김병현을 호출할 상황이 어떤 것일지 궁금해진다. 윌리엄슨마저 무너진 진짜 위급한 상황이라면 김병현이 다시 보스턴의 주전마무리로 나설 기회는 아직도 있는 셈이다.
김문호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