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의 사슬은 풀렸다. 이젠 월드시리즈로 가자.
1908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95년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승리를 따내 포스트시즌 10연패의 악몽에서 탈출한 시카고 컵스가 이번에는 대망의 월드시리즈 무대에 도전한다. 7일부터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시작되는 7전4선승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플로리다 말린스를 상대로 격돌하는 것. 지난 1945년이후 월드시리즈와 담을 쌓았던 컵스가 58년만에 다시 ‘가을의 클래식’ 무대에 복귀할 것인가는 이번 포스트시즌 최대의 관심사중 하나다.
그러나 말린스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까다로운’ 또는 ‘성가신’ (Pesky)이라는 표현이 말린스를 묘사할 때 종종 사용된다. 상대 입장에선 전력에서 분명히 한 수 아래 인 것 같은데 쉽게 꺾어지지 않는 잡초 같은 팀이라는 것. 지난 1997년 창단 4년만에 와일드카드로 월드시리즈 패권을 차지하는 반란(?)을 일으켰던 말린스는 6년만에 다시 와일드카드로 월드시리즈에 도전하는데 95년간 플레이오프 시리즈 10연패를 당했던 컵스와는 달리 지금까지 10년간 4번의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단 한번도 지지 않은 행운의 팀이다.
양팀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6차례 격돌, 컵스가 4승2패로 우위를 보였다. 또 단기 시리즈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선발진을 비교할 때도 컵스가 우세하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커트 쉴링과 랜디 잔슨을 연상시키는 환상의 투톱 케리 우드와 마크 프라이어가 버티고 있기 때문.
이들이 시리즈에 2번씩 등판하기에 말린스로서는 최소한 이 4경기에서 1승을 빼내지 못하면 승산이 없다는 계산이다. 물론 자시 버켓과 브래드 페니, 단트렐 윌리스, 마크 레드만으로 이어지는 말린스 로테이션도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특히 1, 2번타자 후안 피에어와 루이스 캐스티요의 준족을 앞세워 도루와 히트-앤-런 등 소위 ‘작은 야구(Small-ball)’을 구사하며 그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 잡초같은 생명력을 갖고 있는 말린스가 평소의 ‘질긴’ 모습을 보여줄 경우 만만치 않은 승부가 될 것이 분명하다.
<예상 - 컵스 4승3패>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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