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전 9회 강판은 실수… 화해 제스처
“한두 점차 승부라면 여전히 김병현을 쓰겠다.”
보스턴 그래디 리틀 감독이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김병현을 단호하게 강판시켰던 것과 달리 여전히 김병현을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틀 감독은 2일 오클랜드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 앞서 네트워크 어소시에이트 콜리세움 외야에서 김병현과 30분 이상 대화를 나누며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김병현도 리틀 감독의 말을 들으며 간간히 웃음을 보여 안정을 찾고 다시 뛸 자신감을 찾은 듯 보였다.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김병현은 “감독이 나를 믿는다”고 말하며 “감독으로서 팀이 이기기를 원한다. 그런데 때론 잘못 판단할 때도 있으니 전날 경기는 잊고 잘해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김병현은 2일 1차전 4-3으로 앞선 9회 등판해 2사 1·2루에서 갑자기 강판되는 수모를 당했다. 리틀 감독은 상대타자가 왼손인 에루비엘 두라조라 좌완 알란 엠브리로 교체했던 것. 하지만 팀의 주전마무리인 김병현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기에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와 갈등이 깊어질 것으로 보였다.
김병현은 교체 당시 상황에 대해 “감독이 그냥 시간 좀 벌어주려고 마운드에 올라오는 줄 알았다. 그런데 마운드로 와서는 ‘잘했다’고 말해 황당했다. 이미 구심에게 교체통보도 한 뒤라 더 던져보겠다는 말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병현은 “동료들도 내가 덕아웃으로 돌아왔을 때 감독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지더라도 마무리인 내가 경기를 끝냈다면 이해가 됐을 것이다. 해보지도 못하고 교체된 것이 너무 아쉬웠다. 오히려 큰 경기 경험이 많아 그런 위기 때 더욱 대담해질 수 있었다” 고 말했다.
김병현은 마크 엘리스를 상대할 때 데뷔 후 최고인 직구 최고 98마일(158㎞)까지 던지기도 했다. “스피드가 그렇게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때 느낌이 좋았다. 구심의 볼판정에 아쉬운 게 몇 개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구위나 컨디션은 아무 이상 없다. 교체 당시 때도 화도 났지만 다 지난 일이다. 감독이 다시 기회를 주면 또 열심히 던지겠다”고 밝혔다.
김문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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