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
김병현(보스턴 레드삭스)에게 끝까지 맡겼더라면…
김병현이 1일 오클랜드 A’s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5전3선승제) 1차전에 등판했다. 팀의 4-3 리드를 지키기 위해 9회말에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김병현은 오른손 타자 2명은 잡고 왼손타자 2명에는 출루를 허용했던 끝에 임무를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또 한명의 왼손타자가 등장하자 왼손투수로 교체됐다. 불만에 가득 찬 표정이었던 김병현은 그 다음 투수 알렌 엠브리가 동점타를 허용하자 고개를 떨궜다.
레드삭스는 결국 에이스 페드로 마티네스를 내세웠던 경기에서 12회 연장 대접전 끝 4-5로 패했다. 2사 주자만루 상황에서 캐처 라몬 허난데스의 기습번트에 무릎을 꿇었다.
김병현은 이날 첫 타자 허난데스에 스트라이크만 던지며 3번째 투구만에 중견수 플라이로 첫 아웃을 잡아냈다. 출발은 좋았다. 그러나 왼손 대타 빌리 맥밀런에는 볼만 던져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한 뒤 역시 왼손타자인 크리스 싱글턴을 투구로 맞춰 1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김병현은 싱글턴의 배트가 돌아갔다며 스트라이크를 호소했지만 주심은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김병현은 마음을 가다듬고 다음 타자인 마크 엘리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3회초 마티네스를 2타점 2루타로 두들겼던 왼손 강타자 에루비엘 두라소가 타석에 들어서자 왼손투수에 공을 넘겨줘야 했다.
그러나 레드삭스의 그레이디 리틀 감독이 김병현을 믿지 못해 불러들인 엠브리는 두라조에 외야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실점과 블론세이브는 주자를 올려놓은 김병현의 차지였다. 사실 리틀감독의 결정으로 김병현이 세이브 기회를 놓친 것인지, 아니면 2년전 양키스테디엄 악몽의 재현을 막아준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레드삭스는 이날 1회초 공격에서 터트 워커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렸지만 3회말 두라소에 2타점 2루타에 이어 미겔 타헤다에 적시타를 맞아 1-3으로 뒤졌다. 그러나 5회초 제이슨 바리텍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만회한 뒤 7회초 A’s 선발투수 팀 헛슨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구원투수 리카르도 링콘을 상대로 워커가 경기 2번째 홈런(투런)을 날려 4-3으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헛수고였다. 팀의 6번째 투수였던 데릭 로우가 볼넷만 4개를 내준 끝에 A’s의 스퀴즈 플레이에 울었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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