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길’이란 뜻이 담긴 하와이대학교와 동서문화센터 동서로 초입 원형 잔디밭에서는 200여명에 달하는 동서양인들이 저 멀리 한국 고성에서 달려 온 시골 촌부들과 함께 어우르는 질펀한 풍물놀이 한마당이 펼쳤다.
태풍 매미의 피해로 자신의 농작물이 날아가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지난 한달여 하와이대학교에서 고성오광대 춤사위를 전수한 이윤석 고성오광대놀이 보존회장의 춤사위가 더없이 처연하게 보인 이날 풍물놀이에는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센터 교수진들과 학생들외에도 한인들과 지역 주민들이 대거 참가해 가면을 쓰고 펼치는 한국 평민들의 풍자 해학극에 함께 웃고 진지해 하며 기꺼이 놀이 한마당 추임새 역할을 담당하길 주저하지 않았다.
태풍 매미가 할퀴고 지나간 자신들의 삶의 터전 복구를 뒤로하고 자신들의 고장 전통무형문화재를 이국땅 하와이에 전수하기 위해 기꺼이 하와이를 찾은 이들 20여명의 오광대놀이 공연단 일행은 이날 뉘엿뉘엿 해지는 동서문화센터 초입 공연장에서 원없이 그들의 가슴속 깊이 자리한 삶의 애환을 풀어냈고 마지막 큰어미 과장이후 이어진 화려한 목상여놀이 한섞인 춤사위 가락에는 관객 모두가 하나되어 큰어미의 넋을 달래는 상여행열에 참가하며 함께 어우르는 감동의 무대를 연출했다.
문둥북춤, 오광대놀이, 비비, 승무, 큰어미과장으로 나뉘어진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놀이는 다른 가면극과 달리 연극적인 요소보다는 춤사위가 더욱 더 볼만해 이날 본격 광대놀이에 앞서 이윤석보존회장이 하와이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펼친 군무는 고성오광대놀이 춤사위의 하와이 전수 축하연 공연으로 그 의의를 더했다.
<신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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