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론 최경주(34)가 유럽대륙 무대 첫 출전에서 대회 최저타 기록을 갈아치우는 신들린 ‘탱크샷’을 뿜어내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1일 독일 퀄른의 굿라르켄호프골프클럽(파72·7,285야드)에서 막을 내린 린데 독일 매스터스(총상금 300만유로)에서 최경주는 마지막날 5언더파 67타를 쳐 4일 합계 26언더파 262타의 수퍼샷을 터뜨리며 스페인의 미겔 안헬 히메네스를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 영예의 우승컵과 50만유로(56만5,000달러)의 우승상금을 차지했다. 이로써 최경주는 PGA투어에 이어 유로피언투어에서도 한인으로 첫 우승을 따내는 또 하나의 금자탑을 쌓았다.
영국(브리티시오픈)이 아닌 유럽대륙에서 벌어진 대회에 첫 출전한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첫날 9언더파의 수퍼샷을 터뜨리는 산뜻한 출발을 보인데 이어 20일 3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치며 2위 히메네스에 1타 앞선 단독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갔다. 그리고 히메네스, 이언 풀터(잉글랜드), 니클라스 파스(스웨덴) 등과 리드를 주고받는 접전을 펼쳤으나 이날 보기를 범할 때마다 곧바로 다음 홀에 환상적인 이글을 터뜨리는 등 손실을 만회하고도 남는 뚝심의 ‘탱크샷’으로 승리를 건져냈다.
최경주는 4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선두자리를 잃었으나 바로 5번홀(파4)에서 187야드 6번아이언 세컨샷을 그대로 ‘슬램 덩크’로 홀인시켜 환상적인 이글을 잡았고 7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11번홀(파3)에서 히메네스의 보기에 편승, 단독선두에 복귀했다. 12번홀에서 스리퍼팅이 튀어나와 2번째 보기를 범하고 다시 3위권으로 내려앉은 최경주는 바로 13번홀(파5·509야드)에서 세컨온 후 12피트 이글퍼팅을 성공시켜 ‘보기 뒤 이글’을 되풀이하며 공동선두에 복귀했다. 최경주는 15번홀(파5)에서 2온2퍼팅으로 버디를 낚아 다시 단독선두로 올라섰고 한 그룹 앞에서 플레이하던 파스가 16번홀에서 보기를 범하자 리드는 2타차로 늘어났으며 마지막 18홀에서 기분좋은 마무리 버디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히메네스는 마지막홀에서 버디를 잡아 최경주에 2타 뒤진 단독 2위가 됐고 파스와 풀터가 나란히 23언더파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최경주는 우승은 기대하지 않았고 탑10만 해도 만족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초청선수로 우승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 고향처럼 나를 편하게 해준 대회주최측과 스폰서 린데에 감사한다. 독일의 인상이 너무나 멋지게 남을 것이다라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최경주는 또 임시캐디로 기용한 앤디 프로저(51)가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 말도 잊지 않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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