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판 잔 데일리’로 불리는 여자골프 최고의 장타자 로라 데이비스(39·영국)가 다음달 초 한국오픈에 출전, 올해 4번째로 골프 성대결에 나선다.
유럽팀 대표로 12일부터 시작되는 솔하임컵에 출전하는 데이비스는 1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오픈 골프대회 출전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데이비스는 아니카 소렌스탐, 수지 웨일리, 미셸 위에 이어 올해 4번째로 남자대회에 나서는 여성골퍼가 됐다. 데이비스는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한다. 내 목표는 컷을 통과하고 내 자신을 부끄럽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나간다”고 덧붙여 은근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금까지 올해 성대결에 나섰던 3명의 여자골퍼는 모두 컷 통과에 실패했다.
사실 데이비스는 공식 대회는 아니지만 성 대결 경험이 있다. 5년전 8명의 남자선수들과 함께 4개 아시아도시에서 4라운드를 치는 이벤트성 대회 자니 워커 수퍼투어에 출전했던 것. 하지만 그때의 경험은 참담했었다. 데이비스는 단연 꼴찌로 그쳤을 뿐 아니라 우승을 차지한 비제이 싱(19언더파 269타)에 무려 39타차로 참패하는 수모를 당했던 것. 그 때 경험에 대해 데이비스는 “당시는 불행하게도 내가 플레이를 잘 하지 못했던 때였다. 하지만 지금은 상당히 플레이가 좋아 이번에는 재미있을 것”이라고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한편 데이비스는 처음 한국오픈에서 초청장을 받았을 때 이 대회를 여자대회로 착각했었다고 털어놨다. 데일리가 나온다는 말을 듣고서야 “데일리가 여자드레스를 입고 나올 리 없으니 남자대회인가 보다”라고 깨달았다는 것. 데이비스는 생애 통산 4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포함, 전 세계에서 총 64승을 거둔 베테랑 골퍼지만 자신이 소렌스탐처럼 PGA투어에 도전할 만한 정신적인 강인함이나 실력을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한국오픈은 상대적으로 압박감이나 미디어 커버리지면에서 PGA투어보다 부담이 덜할테니 한 번 도전해 볼만 한 것으로 평가했다는 것. 다음달 9일부터 12일까지 충남 우정힐스골프장에서 벌어지는 한국오픈은 아시안투어 대회로 지난해에는 서지오 가르시아가 우승한 바 있다. 현재 가르시아가 타이틀 방어에 나설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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