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고교생 참변 2년전 아시안들 경악
가해자 ‘정신이상’주장
어린 시절 사이좋게 지냈던 이웃집 고등학생을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살해한 청각자애인 청년의 재판이 8일부터 시작돼 아시안들이 이 재판과정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가해자 크리스토퍼 헌(22)은 2001년 7월 라구나힐스 집에서 대만 출신 이민자 자녀인 케니 추(당시 17세)를 칼로 찔러 살해, 1급살인 증오범죄 혐의로 기소돼 유죄평결이 내려지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받을 위기에 처해 있다.
이 사건 직후 충격에 휩싸였던 아시안 커뮤니티 단체들은 유사한 범죄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인종증오 범죄 관련 세미나를 여러 차례 열기도 했으며 피해자의 장례식에 아시안들이 참석,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사건 당일 220파운드 체중의 헌은 친구와 함께 있던 130파운드 가량의 추를 담배나 피우자며 자신의 집 뒤뜰로 불러들인 후 담배를 피우고 나가는 추를 어깨를 두드려 불러 세운 뒤 자신의 트럭에서 가져온 대형 칼로 한차례 찔렀다. 헌은 추가 도망쳐 집 앞에서 비틀거리는 것을 쫓아가 또 한차례 찔러 치명타를 안겼으며 추는 숨져 가는 순간 나타난 아버지에게 가해자의 이름을 말했다.
수화 통역자를 통한 경찰 진술에 따르면 헌은 아시안인 추를 보는 것이 싫었고 중국인이나 흑인을 싫어했다고 말했다.
헌은 추와 아동시절을 비디오게임, 하키, 농구 등을 함께 즐기며 사이좋게 지냈었다. 청소년기에 접어들어 서로 만나지는 않았으나 좋은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져 헌이 특정 인종에 대한 증오감이 있었다는 것에 주변에서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수사관은 헌의 방에서 신나치 문장을 발견했다.
카운티 내 지난해 인종범죄는 9월11일 뉴욕 테러사건 이후 한때 급증했다가 급감현상을 보였으며 아시안 타겟 범죄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인간관계 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새 카운티의 인종증오 범죄는 1998년 169건, 1999년 136건, 2000년 122건, 2001년 181건, 2002년 124건으로 테러사건이 발생한 2001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해 피해 인종별 범죄건수는 유대인이 33건으로 가장 많고 흑인 24건, 동성애자 19건, 중동계 15건, 히스패닉 8건, 아시안 4건, 백인 3건 순이다.
앞으로 2주간 계속될 이번 재판에서 피고측은 헌이 정신이상으로 인해 범죄를 저질렀다며 계속 무죄를 주장할 방침이다.
한편 1976년 대만에서 이민 와 이런 참변을 당한 피해자 가족은 사건 한달 후 10년간 살았던 라구나힐스 집을 정리하고 어바인으로 이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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