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메이저리거 보양식 ‘천차만별’
먹성이 곧 실력이다. 제아무리 재주가 좋아도 체력이 받쳐주지 못하면 메이저리그에서 버텨내지 못한다. 체력지수가 바닥을 칠 시점인 9월.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는 동양선수들은 어떻게 체력을 보강하며 시즌을 버텨내고 있을까.
▲장어는 역시 즙으로 먹어야
애틀랜타 루키 봉중근이 고교 시절 즐겨 먹던 보양식도 장어다. 한약 중탕으로 음료수 마시듯 먹었다. 지난 올스타브레이크 때는 특별히 아버지 어머니가 서울에서 애틀랜타로 이동해 아들의 메이저리그 첫해 식생활 관리를 하기도 했다. 먹는 데는 사이영상감이라는 팀 동료의 농담처럼 봉중근은 미국식 식생활에 잘 적응하는 경우다. 최희섭(시카고 컵스)도 역시 한식 양식 가리지 않고 즐겨찾는 스타일. 육류를 즐겨먹는 최희섭은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작정하고 음식을 가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야구를 노크한 대만타자 첸친펭이 동남아식 컵라면을 즐겨먹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첸친펭은 아직 마이너리그에 머물고 있다.
찌개의 왕자로 잘 알려져 있는 박찬호(텍사스)는 육개장 등 얼큰한 음식을 좋아하는 것으로 소문나 있다. 동양의학에 관심이 많은 박찬호는 특히 육식-채식의 밸런스에 상당히 신경쓰는 스타일. 라면 등 밀가루 음식은 몇년 전부터 일절 입에 대지 않고 있다. 서재응 역시 얼큰한 국물류를 즐겨찾는다. 서재응은 지금도 지인들에게 한국에 가면 반드시 동대문구장 앞 광주식당에 찾아가고 싶다고 이야기할 정도다.
▲뽀빠이는 시금치,마쓰이는 장어덮밥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으로 손꼽히고 있는 마쓰이(양키스)가 별로 허덕이지 않고 게임을 소화해내자 이곳에서도 신기한가 보다. 뉴욕 지역언론 뉴아크 스타레저는 마쓰이의 스태미나 관리비결이 장어덮밥이라고 소개했다. 고슬고슬한 쌀밥에 간장소스를 칠해 구운 장어 몇 점을 얹어먹는 장어덮밥. 뉴아크 스타레저는 일본인의 영양식이자 여름 한 철을 나는데 좋은 보양식 장어덮밥이 마쓰이 체력의 비결이라고 보도했다. 마쓰이는 인터뷰에서 “다른 일본 사람들처럼 나도 에너지 보충을 위해 장어덮밥을 즐겨먹는 편”이라고 밝혔다. 마쓰이는 댈러스 캔자스시티 등에 원정경기를 치르러 갔을 때 덮밥류의 일본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지 못해 무척 난감해 했다고.
뉴욕=김성원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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