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시아 상인들 ‘리틀 인디아’ 사인판 건립 반대 시위
300여명 운집해 “인도 상권만 부각시킬 수 없다” 주장
23일 오전 10시 파이오니어 블러버드는 인근 91번 프리웨이 출입구에 ‘리틀 인디아’ 사인판을 세우는 것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아테시아를 비롯, 세리토스, 라팔마 일원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 포함 300여명의 주민들은 이날 이 거리에서 인도계가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리틀 인디아’ 사인판을 세우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며 반대의 소리를 높였다.
아테시아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파이오니어 블러버드를 따라 아테시아 블러버드부터 사우스 스트릿까지 도로 양편에는 한인, 중국계, 인도계, 히스패닉 등 다양한 민족이 운영하는 대형마켓, 은행지점, 세탁소, 보석상, 한의원 등 일반 소매업소들이 도열해 있으며 한인업소로는 중앙은행, 한미은행 및 서울순대, 장수한의원 등이 영업하고 있다.
특히 인도계 운영 사업체들은 파이오니어 블러버드 선상 183∼186가 사이에 30∼40개가 밀집해 있는데 인도 커뮤니티가 이 곳의 상권을 보다 활성화시킬 목적으로 프리웨이 출입구에 ‘리틀 인디아’ 사인판을 세우려는 것에 다른 커뮤니티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이날 ‘리틀 인디아 사인판 반대’ ‘왜 인도계 사업체들의 매상 증진만을 도와야 하는가’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파이오니어 블러버드를 따라 가두시위를 벌이기에 앞서 아테시아 시빅센터 다문화 커뮤니티 센터에서 모임을 가졌다.
모임에서 한인 김상빈씨는 “이곳에 ‘리틀 인디아’ 사인판이 세워지면 인도 상권은 크게 부각되겠지만 세리토스, 아테시아 일원 한인상권의 성장은 위축될 것”이라며 “이것은 형평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라팔마에서 비디오 테입 대여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남편이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중국인 여성 수 양(세리토스 거주)은 “이곳의 중국인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하기 위해 10년 혹은 20년 가까이 사업체 운영에 매달려 오고 있다”며 “‘리틀 인디아’ 사인판이 세워지면 우리들의 사업체는 빠른 속도로 이곳을 떠나야만 할 것”이라고 항변했다.
아테시아 시청에 따르면 2001년 6월 현재 이곳의 주민은 1만7,000여명으로 백인, 아시안, 히스패닉 등이 골고루 섞여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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