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C 서부조는 감독들의 목이 걸린 레이스다.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데이브 매기너스, 세인트루이스 램스의 마이크 마츠, 시애틀 시혹스의 마이크 홈그렌은 올해의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할 경우 짐을 꾸려야할 전망이다. 또 샌프란시코 49ers의 신임감독 데니스 에릭슨도 디비전 챔피언을 맡은 프레셔가 보통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 카디널스(5승11패)
카디널스의 데이브 매기너스 감독은 전 달라스 카우보이스 러닝백 에밋 스미스(34)의 입단 기자회견에서 “3년전 감독직에 올랐을 때 세운 계획이 있는데 오늘 그 계획의 ‘엔진’을 얻었다. 믿어달라”며 감격의 눈물이라도 흘릴듯한 모습을 보였다.
NFL 역사에 남을 명선수가 ‘만년꼴찌’ 구단에 줄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카디널스는 지난 오프시즌 풋볼선수로서는 환갑에 가까운 스미스를 영입한 동시에 팀의 간판스타였던 쿼터백 제익 플러머와 올프로 와이드리시버 데이빗 보스턴을 잃었다. 전력은 오히려 더 약해졌다.
▲세인트루이스 램스(7승9패)
램스는 불과 1년전만 해도 오펜스가 ‘지상 최고의 쇼’로 불리던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그러나 마이크 마츠 감독의 ‘독재정치’ 아래 시즌 초반부터 5연패의 수렁에 빠져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르지도 못했다. 지난 4년간 2차례 MVP를 차지했던 쿼터백 커트 워너는 지난 시즌 손부상에 시달리며 6차례 선발로 나서 터치다운 3개에 인터셉션 11개를 던지며 전패를 기록, 언제 마크 벌저(14 터치다운 패스, 6인터셉션)에 주전자리를 빼앗길지 모르는 신세가 됐다.
그러나 램스는 감독의 지휘력만 향상되면 다시 우승후보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팀으로 평가된다.
▲샌프란시스코 49ers(10승6패)
49ers는 좋은 성적에도 불구 매니지먼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던 스티브 매리우치 감독을 갈아치웠다. 새 사령탑은 대학풋볼의 명장이자 시애틀 시혹스의 실패작이었던 데니스 에릭슨.
49ers 선수들은 처음 매리우치 감독의 해고에 불만을 표시했지만 쿼터백 제프 가르시아와 와이드리시버 터렐 오원스 등 오펜스 선수들은 이제 에릭슨 감독의 훨씬 공격적인 작전에 만족한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시즌도 시작되기도 전에 음주운전에 걸리는 등 NFL에서의 첫 기회에는 기대에 걸맞는 성적을 올리지 못했던 에릭슨 감독이 이번에는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애틀 시혹스(7승9패)
제너럴 매니저 타이틀을 포기하며 감독수명을 1년 연장한 마이크 홈그렌은 올해 꼭 팀을 플레이오프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그린베이 패커스에서 화려한 오펜스를 보여줬던 홈그렌 감독은 마침내 폭발적인 무기들을 갖췄다. 쿼터백 매트 해슬백은 지난 시즌의 마지막 6경기에서 평균 340야드 패싱을 기록했고, 코렌 로빈슨-대럴 잭슨-바비 잉그럼으로 이어지는 와이드리시버진도 최정상급이다.
문제는 레이 로즈에 맡긴 디펜스. 로즈는 샌프란시스코 49ers를 떠난 뒤 실패를 거듭, 사기가 꺾였다는 지적도 있다.
<예상 1. 램스 2. 시혹스 3. 49ers 4. 카디널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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