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 라이벌 A’에 치명적인 역전패
구원실패 겸 패전투수 악몽… ⅓이닝 4안타 4실점
‘빅 게임에 약한 B.K.?’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이 다시 한번 중요한 경기에서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뼈아픈 실패를 맛봤다. 김병현은 20일 보스턴 펜웨이팍에서 벌어진 오클랜드 A’s와의 경기에서 팀이 6-4로 앞선 8회초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6타자를 상대로 4안타를 맞고 4실점(3자책점)하며 구원실패와 패전투수의 멍에를 한꺼번에 뒤집어썼다. 레드삭스(71승55패)는 이날 승리할 경우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A’s와 동률을 이룰 수 있었으나 무려 17개의 잔루를 기록할 만큼 적시타 부재와 믿었던 클로저 김병현의 허무한 붕괴로 인해 6-8로 역전패해 A’s(73승53패)에 2게임차로 뒤지게 됐다. 이날 상대의 스리번트 삼진으로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데 그친 김병현은 ⅓이닝동안 4안타로 4실점(3자책점)했고 방어율은 3.33에서 3.58로 올라갔으며 올시즌 2번째 블론 세이브(9세이브)와 함께 시즌 9패(6승)째를 안았다.
AL 와일드카드의 최대 경쟁자를 상대로 그것도 안방인 홈 구장에서 벌어진 경기를 막판 뒤집기로 놓친 것은 김병현이나 레드삭스에게 정말 뼈아프기 그지없었다. 레드삭스는 이날 4회까지 6점을 뽑아내며 7회까지 6-4로 앞선 뒤 아예 철문을 내리기 위해 클로저 김병현을 8회에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절대로 질 수 없는 경기라는 의지의 표현으로 말하자면 배수진을 친 셈. 그러나 결과는 무참한 실패였다. 김병현은 첫 타자 에릭 샤베스에게 투스트라익 노볼에서 우전안타를 내줬고 이어 미겔 테하다의 우전안타, 이루비엘 듀라조에 좌전 적시타를 맞고 1실점, 1점차로 쫓겼다. 김병현은 곧 희생번트를 시도하던 라몬 허난데스를 스리번트 삼진으로 잡아내 한숨 돌리는 듯 했으나 7번 스캇 하테버그에 우전 적시타를 맞고 6-6 동점을 허용, 시즌 2번째 구원실패를 맛봤다.
악몽을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다음 타자 마크 엘리스의 땅볼 타구를 잡은 3루수 빌 밀러의 홈 송구가 캐처 덕 미라벨리의 뒤로 빠지면서 끝내 6-7 역전을 허용한 것. 원아웃 주자 2, 3루 상황에서 김병현은 스캇 사워벡과 교체됐고 다음타자 크리스 싱글턴이 외야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를 홈에 불러들이자 김병현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AL 동부조 선두 뉴욕 양키스와의 차가 7게임반차로 벌어진 레드삭스로서는 어쩌면 플레이오프 티켓이 날아갈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까지 든 기분 나쁜 패배였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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