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보드, 한국 발전상… 놀라워
한국전 종전 50주년을 기념해 시리즈를 게재하고 있는 OC 레지스터지는 22일자 로컬 1면에 미 해군소속으로 대형 순양함 ‘USS 세인트폴’호를 타고 한국전에 참전했던 밥 보드(72, 플라센티아 거주)와 당시 한국 고아들이 52년만에 다시 만난 감동의 이야기를 실었다.
순양함의 해군 9명은 지난 51년 1월 인천 작약도의 등대 수리을 위해 이곳에 머물고 있던 45명의 고아와 한명의 어른(이영호)을 발견했다. 물위에 호텔이었던 순양함은 당시 맨발에 남루한 옷을 입고 굶주리던 이들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제공하는 등 온정의 손길을 폈으나 전쟁이 계속되면서 이들과 순양함과의 인연은 단절됐다.
54년에 제대한 보드는 수년 동안 ‘USS 세인트폴’호 친목회장을 맡아 회원들의 소식을 전하는 뉴스레터를 발간하는 일을 전담하기도 했는데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당시 한국 고아들과 연락이 닿아 지난 5월 부인 낸시, 해군 동료 밥 콜브, 고 에드윈 바의 미망인 트루디 바 등과 함께 일주일 동안 한국을 방문, 이들과 다시 만나는 기쁨을 누렸던 것.
보드는 22일 본보와의 전화를 통해 “이들은 전쟁 때문에 고아가 된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고아들이었다”며 “이번에 다시 만난 것을 계기로 이들과 만남을 이어갈 것이다. 조만간 다시 한국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번 한국 방문은 52년 만에 처음”이라며 “전쟁의 폐해를 딛고 일어선 한국의 발전상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들 고아들 가운데 당시 13세로 가장 나이가 많았던 김광헌씨는 현재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 2002년 8월 보드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우리들은 당신들로부터 한없는 사랑과 은총을 받았으며 이를 마음속 깊이 간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당시 1,400명에 가까운 해군이 타고 있던 순양함은 군함으로서 수명을 다해 1981년에 분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