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샤핑 ‘노인의 발’
운영비 부족 커뮤니티 지원 절실
샌타애나 소재 노인아파트(1401 N. Flower St.)에 살고 있는 김계임(73) 할머니는 3개월 전부터 가든그로브에 위치한 OC 한미노인회 사무실에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아침 9시30분에 시작되는 수업시간에 맞춰 오려면 할머니는 오전 6시30분에 아침식사를 하고 7시30분에 집을 나서, 버스를 3번이나 갈아타는 부산을 떨어야 한다.
지난 22일 김할머니는 다른 6명의 노인들과 함께 오전 8시40분에 자신의 아파트 앞에서 버스를 한번만 타고 노인회에 닿았다. OC 교통당국(OCTA)이 노인회에 기증한 버스를 탔기 때문이다. 이 버스는 오렌지 수정아파트(3919 Garden Grove Bl.), 가든그로브 아카시아아파트(10931 Acacia Pky.)를 거쳐 다른 노인들을 태우고 노인회에 도착했지만 할머니는 이날 버스를 갈아타는 수고를 덜었다. “무슨 말이 필요 있어요. 한마디로 너무 편해요.”
OCTA가 기증한 버스가 한인 노인들의 발이 된지 20여일 지났다. 매일 오전 8시 노인회 주차장에서 아침운동을 하는 노인들을 집까지 태워 드리는 것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하는 버스는 오후 4시까지 요일과 시간을 정해 노인들의 장보기, 학원 수강 등 꼭 필요한 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운전대를 잡고 있는 김용주(51, 세리토스 거주)씨는 “노인들을 원하는 곳에 안전하게 모셔다 주기 위해 각별히 노력하고 있다”며 “노인들의 편의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노인회는 최근 OCTA로부터 2대의 버스와 운영기금을 전달받았지만 기금이 모자라 1대는 발이 묶인 상태다. 윤인한 수석부회장은 “버스를 이용하는 노인들이 ‘편안하다’고 말해 마음이 흡족하지만 한편으로는 기금이 부족,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노인회에 따르면 운전기사 임금, 보험료, 개솔린비 등 버스 한대를 운영하는데 한달에 4,800달러의 경비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OCTA는 버스 운영비로 1년에 5만달러 정도를 지원할 예정이라 OC 한인사회의 지원이 필요한 실정. ‘파머스&머천츠’ 은행 가든그로브 지점은 최근 노인회에 버스 운영기금으로 4,000달러를 전달했으며 GG 소재 한인운영 ‘현대종합정비’는 간단한 차량정비를 무료로 해주기로 했다. 〈황동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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