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예산·주지사소환·스모그 심각…
학자금 천정부지·장기 경제불황
로컬정부 제살깎기 아우성
실리콘 밸리 회생기미 그나마 위안
황금의 주라는 별명까지 있는 캘리포니아주가 90년대 초의 연속된 악재 보다 더 많은 암초에 걸려 수렁에서 허우적 대고 있다. 대다수의 주민들은 최근의 캘리포니아주의 정치, 경제, 사회적 여건이 90년대초의 절망적 시기보다 더 나쁘다는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90년대초 가주는 4.29폭동에다 노스리지 대지진, 또 엄청난 규모의 산불, 기록적인 가뭄, 홍수라는 재난을 겪었다. 게다가 경제상태가 엉망이어서 주민들을 불안에 몰아넣고 타주 탈출을 부추겼었다. 그러나 90년대 중반부터 다시 경기는 호황으로 돌아섰고 따라서 주민들의 가주만족도는 다시 급상승했다.
그러부터 10년이 지난 2003년 중반의 가주의 위치는 어떠한가?
엄청난 예산적자로 주정부는 파산지경이며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는 소환위기에 접어 들었다. 남가주의 대기오염상태는 1978년이래 처음으로 위험수준에 다시 올랐다는 경고를 받았다. 공교육 예산삭감으로 교사나 프로그램은 짤리고 대학 학자금은 치솟고 있다. 그뿐인가 LA지역 문맹률등 지식수준은 바닥권이며 주경제는 불황선상에서 내려올 줄 모른다. 그런데다 LA레이커스의 자존심이자 수퍼스타인 코비 브라이언트는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다.
14일 캘리포니아주 전체에서 샘플로 취합된 주민여론에 따르면 주민들을 가장 불안하게 하는 요소는 주정부의 380억달러에 달하는 적자예산 문제다.
남가주지역 부동산업계를 제외한 모든 주정부, 로컬 정부 기관은 지출삭감, 고용동결 및 구조 조정, 해고, 업무배가 등으로 몸살을 앓고 그로 인한 영향은 기업이나 일반 민간인에게도 크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현재 캘리포니아가 직면한 적자예산등의 위기가 쉽게 타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현재의 가주의 불경기가 후퇴 사이클을 타기 때문이며 바닥을 쳤으니 곧 상승될 것이라는 낙관론자들도 많다. 또 대부분은 아무리 상태가 나빠도 더 나은 삶을 위해 다른 주로 이사갈 생각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가주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적 요소로 여러 가지를 꼽고 있다. 특히 최근 실리콘 밸 리가 수년간의 침체기를 거치고 되살아 나기 시작하며 캘리포니아 농장들이 대풍년을 맞아 수백억 달러 수확을 앞두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공급보다 수요가 훨씬 많아 보기드문 호황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등이 그것이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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