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행사후원
비즈니스 부담된다
매월 10개넘는 단체 협조요청
OC 한인사회에서 단체들의 행사가 매년 늘고 있는 가운데 행사경비를 조달키 위한 이들 단체들의 잦은 후원요청으로 한인 사업체들에 커다란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조금 과장되게 표현하면 사업체들의 허리가 휘어질 정도. 그 실태, 해결책 및 단체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바람직한 후원금 사용내역 공개순으로 알아본다.
금년도 상반기 OC 한인사회가 적지 않게 재정 지원한 행사중 규모가 제법 큰 것으로는 한인축제, 미주체전 ‘한미우정의 밤‘등이 손꼽히고 있다. 또한 회장 이취임식, 운영기금마련 일일식당, 창립기념식등 각 단체 행사들도 꼬리를 물었다.
이 행사들은 한인사회의 단합, 주류사회와 한인사회와의 거리 좁히기, 미국에서 성장하고 있는 한인 2세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 계승 등을 취지로 열리고 있어 목적에서는 한인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편. 그런데 행사를 치르는데 필요한 비용이 사업체들의 주머니를 털어 충당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불거지고 있다.
한인축제 주관처 OC 한인상공회의소의 한 관계자는 축제를 통해 30만2,339달러의 수입을 올렸으며 부스판매, 안내책자에 게재된 사업체 광고등 수입의 40%가 한인사회에서 거두어들인 것으로 추산했다. 댈러스 체전에 14개 종목에서 선수 및 임원 160여명을 파견했던 OC체육회는 5만∼6만달러의 비용 가운데 3만달러이상을 한인사회로부터 지원 받았다고 밝혔다. 전국 시민연맹은 한국전 참전 미군용사들을 위한 ‘우정의 밤‘행사를 위해 3만5,000달러에 가까운 돈을 지출했으며 한인사회로부터 받은 지원이 80%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골프대회, 행사 안내책자에 광고게재, 직접적인 현금수령등을 통해 경비를 조달하고 있는데 얼핏 보아도 사업체들은 상반기에 최소 15만달러를 지불한 셈이다.
한 마켓 관계자는 “매월 10개가 넘는 단체들이 찾아와 지원을 부탁하고 있다. 부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이에 응하고 있으나 친목단체들까지 찾아와 돈을 달라고 요구하는데는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은행 지점장은 “후원금으로 지불되는 돈은 지점경비로 처리되고 있다”며 “돈도 돈이지만 불쑥 찾아와 도움을 청하는 이들로 인해 업무시간을 빼앗기는 것도 힘들다”고 덧붙였다.
OC 한인사회 주요 단체장을 지냈던 A씨는 최근 한행사의 후원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했다. 한마디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면서 후원의 손을 벌리는 한인단체들이 늘어 재정적으로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한인단체를 위한 후원금 명목으로 돈을 따로 준비하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행사를 갖고 찾아오는 단체들로 인해 지출이 초과되기 일쑤라는 것이다.
하반기에도 여러단체들이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또 한인회는 숙원사업으로 한인종합회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노인회는 OC교통당국으로부터 기증받은 버스의 운영기금이 모자란다고 한다.
상공회의소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단체들이 한인사회의 지원을 받지 않고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라며 안타까워했는데 해결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계속>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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