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순(스탁턴거주), 숙희 마틴(산마테오 거주)씨
▶ 스쿠아밸리-어번..30시간 안팍의 사투끝에
젊은 남자도 힘든 1백마일 산악 달리기를 50세 전후의 북가주 거주 한인 여성 두 명이 완주해 냈다.
주인공은 스탁톤에 사는 서정순(55세)씨와 산마테오에 거주하는 숙희 마틴(47)씨.
이들은 지난 28~29일 이틀간 새크라멘토 인근 시에라 산맥에서 진행된 제30회 100마일 산악 달리기(Western Sates Endurance Run)대회에 참가해 30시간 안팍의 기록으로 완주했다.
이 산악달리기 대회는 서부 개척 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매년 그 시대에 생긴 산악길(레익타호 인근 ‘스쿠와 밸리’ ~새크라멘토 인근 ‘어번’) 1백마일 구간에서 개최된다.
이날 대회에서 380명의 참가자들은 28일 새벽 5시에 스쿠와 밸리를 출발, 29일 오전 11시까지 30시간내에 골인지점인 어번까지 도착해야 순위에 들 수 있었다.
서정순씨가 5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에 참가한 것은 세계 소아마비 어린이돕기 기금마련을 위한 것.
그녀는 자신이 속한 라이온스 클럽의 도움을 받아 1백마일 완주를 조건으로 모금 운동을 펼쳤다. 그로 인해 대회전부터 스탁톤 레코드 신문의 스포츠 1면(6월 27일자)에 보도되는 등 미 주류사회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55세 여성의 몸으로 평지도 아닌 산악길을 1백마일이나 달려 완주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서씨는 소아마비 아이들을 돕는다는 일념으로 이를 악물고 달렸지만 발의 물집과 상처로 지정시간(30시간) 내에 골인지점에 도착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 완주해 대회 참가자들로부터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서씨는 현지 스포츠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마라톤 대회가 저에게는 올림픽경기와 같다"며 "한국전통 어머니의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었다.
그녀의 완주로 현재까지 모금한 고아마비 어린이 돕기 기금은 모두 4천여 달러. 서씨는 "어려운 장애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기회기 있으면 앞으로도 계속 달리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날 또 다른 주인공 숙희 마틴씨. 숙희씨 역시 서씨보다는 어리지만 47세의 적지 않은 나이였다. 그러나 그녀는 27시간 24분만에 1백마일을 완주하여 부상인 벨트를 수상했다.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 완주였다.
숙희씨는 "어두운 밤중에 손전등 하나를 의지해 졸음과 포기하고 싶은 유혹을 물리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 한 것이 기쁘다"며 "새벽 2시에 화씨 46도의 어메리칸 강물을 건널 때는 온 몸이 얼어붙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 일을 하는 숙희 씨는 두 번의 춘천(한국) 마라톤과 이태리 버네스 마라톤 대회에도 자비로 참가할 만큼 달리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이번 행사에는 380명의 선수 외에 1,400명의 자원봉사자(의료진 포함)들이 26곳으로 나뉘어 배치돼 선수들에게 음식과 음료수를 제공하고 건강상태도 체크했다.
60세 남자 한 명과 59세 남자 두 명은 최고령 참가자로 박수 갈채를 받았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선수들 중에는 TV 생중계 취재진을 동반한 일본의 유명한 코메디언인 하시마 캄파이(53세) 선수뿐 아니라 세계기록 보유자들도 있어 언론 매체의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자원봉사자들은 밤중에 동물들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선수들과 함게 달리기도 했다.
죤 메딩거 대회장은 "낮 기온이 97도 까지 치솟아 더위로 인한 부상자가 많이 생겼으나 276명이 30시간 내에 완주하였으며 큰 부상자는 없다"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스캇 주릭은 16시간 01분의 기록으로 5년 연속 남자 1위를, 여자 1위에는1989년부터 1999년 1번을 제외한 13번 우승자인 앤 트래선이 차지했다.
스캇 주릭은 자신의 기록(1994년 17시간 37분)은 갱신하였으나 최고 기록(마익 죤 메딩거 모튼-1997년 15시간 40분)은 깨지 못했다.
<김미경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