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이익 대변”기대, 19일 모금행사
지난 2000년 11월 가든그로브 시의원 선거에 출마, 당선의 기쁨을 누린 베트남계 밴 트란 시의원(변호사)이 OC 한인사회와 연분을 맺기 위해 공식적으로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OC 한미노인회. 한인들이 경로사상을 숙지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그는 당시 “정치적인 이유로 환심을 사기 위해 한인사회와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다. 심정적으로 한인들에게 친숙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내년 3월 실시되는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선거에 뛰어든 트란 시의원의 당선을 돕기 위해 OC 한인사회가 마음을 모으고 있다. 시의원으로서 그의 행보를 주시했던 한인사회는 한인들의 정서와 문화를 꽤나 이해하고 있는 그가 주의회에 입성하면 한인들을 포함, 전체 아시안의 권익옹호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기홍 OC 한인상공회의소 전회장은 “트란 후보가 시의원으로서 GG 한인사회발전을 위한 시정활동에 앞장서온 것을 인정한다”며 “그는 한인사회의 이익을 대변해 줄 인물”이라고 추켜세웠다.
지종식 아리랑마켓 사장은 “같은 아시안으로서 한인들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으며 성격이 원만하고 사고가 건전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한인사회의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견을 밝혔다.
그가 출마하는 선거구는 가든그로브, 웨스트민스터, 파운틴밸리, 코스타메사 등을 포함하는 68지구. 베트남 커뮤니티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고 베트남인들의 정치력을 하나로 묶는데 구심점 역할을 맡고 있는 그는 내년 선거에서 동료 시의원 마크 리즈와 피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 승부를 치러야 한다. 이들은 모두 공화당 소속으로 68지구가 공화당 아성임을 감안할 때, 예비선거 승리자의 주의회 입성은 따 놓은 당상이다.
GG 시청에서 근무하면서 트란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한인 1.5세 제니 이씨는 “트란 후보는 아시안과 관련된 이슈가 부상했을 때 아시안 커뮤니티에 혜택을 줄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베트남전 발발 당시인 6세 때 사이공 소재 자신의 집을 임대해 살았던 한국 외교관들과의 만남을 통해 한국음식과 문화를 접하고 친한 성향을 갖게 됐다고 밝힌 트란 후보는 베트남에서 대학 영문학 교수를 지냈던 아버지와 치과의사인 어머니를 두고 있으며 75년 미국에 이민 와 UC어바인 정치학과, 미네소타주의 햄라인대 법과대학원을 졸업했다.
한인사회는 오는 19일 오후 6시 가든그로브 소재 가든비치 식당에서 그를 위한 선거기금 모금 행사를 마련한다. 초청인은 앞의 박기홍, 지종식씨 이외에 박재홍 변호사, 권석대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나규성씨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황동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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