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어 MVP
7개월만의 2번째 ‘디즈니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애나하임 마이티덕스가 월드시리즈 챔피언 애나하임 에인절스에 이어 ‘디즈니 명작’을 연출하는데 실패했다.
디즈니사 제작 마이티덕스 영화에서는 항상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현실은 달랐다. 9일 뉴저지에서 벌어진 NHL 스탠리컵 결승시리즈의 최종 7차전에서는 뉴저지 데블스가 마이티덕스를 3대0으로 완파하고 9년만에 3번째로 NHL 정상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디트로이트 레드윙스, 서부 컨퍼런스 탑시드 달라스 스타스를 차례로 꺾고 올라온 서부 7번시드 마이티덕스의 신데렐라 시즌은 데블스 골키퍼 마틴 브로듀의 선방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홈팀이 7번을 다 이긴 시리즈였다. 홈팀이 전승을 거둔 결승 시리즈는 역사상 3번째며 지난 1965년 이후 처음이다.
4차전까지 벤치에만 박혀 있던 마이크 럽이 2피리어드에서 백핸드로 날린 슛이 승부를 갈랐다. 이번 시리즈의 MVP로 선정돼 칸-스마이스 트로피를 탄 마이티덕스 골키퍼 장-세바스천 지게어가 알을 까며 구단사상 첫 챔피언의 꿈은 사라졌다. 데블스는 올해 선취점을 뽑아낸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11승으로 단 한번도 진적이 없기 때문이다. 2피리어드가 시작된지 2분22초만에 결승골을 뽑아낸 럽은 제프 프리센이 터뜨린 골을 어시스트하기도 했고, 프리센은 이번 시리즈에서 홈 아이스에서만 5골을 넣었다.
데블스 수비수 스캇 니덜마이어는 이날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마이티덕스 소속인 동생 롭 니덜마이어를 제치고 커리어 3번째 우승을 맛보았다. 경기전 둘의 모친 캐롤 니덜마이어는 “형제가 둘 다 우승경험을 하길 바란다”며 마이티덕스를 응원한다고 했지만 역시 “형 만한 아우는 없었다”.
데블스는 올 포스트시즌 홈 아이스에서 플레이오프 신기록 12승(1패)를 기록했다. 13경기에 걸쳐 토탈 13골을 내줬다. 뉴저지에서는 마이티덕스를 15-3으로 압도했다. 최소한 3골 차이가 난 경기가 3번이나 된다.
데블스 골키퍼 브로듀는 6차전에서 5골을 내줬던 부진을 씻고 이날 24세이브를 기록, 마이티덕스를 셧아웃 시켰다. 이번 시리즈에서만 3번째며 플레이오프 신기록 7번째 영봉승이었다.
2패로 쳐진 뒤 2승3패의 벼랑 끝에서 살아나 이번 시리즈를 최종 7차전까지 끌고간 마이티덕스는 항상 2피리어드에서 밀린 결과 홈에서 3승, 원정에서 4패로 주저앉았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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