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L 챔피언전 진출 마이티덕스 열풍
‘관록의 유니폼’입어야 제격
누가 애나하임 마이티덕스의 진짜 팬인가. 사상 처음으로 프로하키 NHL 챔피언십 결승전에 오른 덕스의 오랜 팬들은 요즘 한껏 들떠 있다.
“팬이라고? 덕스의 저지(jersey)는 어디 있지?” 골수 팬들이 그동안 별로 관심 없다가 최근 열광하는 일반 팬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그저 덕스를 상징하는 색깔이나 유니폼만 있다고 팬의 반열에 드는 것은 아니다. 땀 냄새가 배고 닳아 빠졌으며 세탁하지 않은 저지를 입어야 알아준다.
또 오래전 방출된 덕스 선수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도 최근 빛을 발하고 있다. 골수 팬들은 ‘저지’ 대신 과거 사용되던 ‘스웨터스’(swearters)라는 용어를 고집하기도 한다.
1996년에 덕스에서 떠난 밀로스 호란 선수의 사인이 담긴 저지를 자랑스럽게 입고 다니는 풀러튼 거주 간호사 도나 앤더슨은 이 유니폼을 한번도 세탁하지 않은 채 겨드랑이 스프레이를 뿌려서 걸어놓을 뿐이라고 말했다.
경기중 실제 입었던, 선수 사인이 곁들인 유니폼을 이베이에서 구입하는 팬들도 있다. 진짜 팬들의 극성은 유니폼에서 끝나지 않는다. 경기가 끝나면 선수들의 주차장에서 기다려 사인을 받는다. 프로야구나 농구와 달리 대부분의 선수들은 친절하게 사인을 해줄 뿐 아니라 사진도 함께 찍어준다. 그러나 LA 킹스 등 다른 팀에 비해 덕스는 아직까지 저지를 입고 관전하는 팬들이 그리 많지 않다.
현재 킹스의 65~70%에 비해 덕스는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이제 덕스가 대망의 스탠리컵을 목전에 두고 있으므로 그도 바뀔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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