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캇과 헬렌 니어링은 각각 1800년대 말과 1900년대 초에 태어나 20세기를 살아온 사람들이다. 지금의 우리 보다 두어세대 이상을 먼저 살다 간 사람들인 셈이다. 하지만 이 책, 조화로운 삶 에 드러난 그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살펴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기에도 선각자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다.
미국 상류층의 가정에서 태어난 그들은 경제학자로서 그리고 음악가로서 성공할 기회를 남겨두고 경제공항이 한창이던 1930년대 뉴욕을 떠나 버몬트의 어느 시골로 삶의 터전을 옮긴다. 그들이 새로운 삶을 시작한 이유는 자본주의 경제에 예속되지 않은 독립적인 삶의 영위, 그리고 온갖 화학물질과 공해로 찌든 도시로부터 떠남으로써 건강을 지키고, 사람과 짐승을 노예로 만들어 착취하고, 먹고 즐기기 위해 짐승을 죽이는 사회를 떠나 바르게 살기 위해서 였다.
그들은 시골에서 살면서 돈을 모으지 않았으며 항상 적당한 노동 이외의 시간에는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명상을 하는 등, 정신적인 풍요를 위해 애썼다. 삶이 틀에 갇히고 강제되는 대신 삶이 존중되는 모습을 추구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들은 병처럼 미친 듯이 서두르고 속도를 내는 것에서 벗어나 평온한 속도로 천천히 나아가고 싶어 했다. 물음을 던지고, 곰곰이 생각하고, 깊이 들여다볼 시간을 가지면서.
나는 이러한 그들의 가치관에서 그 동안 배우지 못한 새로운 삶의 형태를 보았다. 바쁘게 사는 생활이 미덕 시 되는 이 사회에서 하루 4시간 만의 노동이외 나머지 시간에는 그들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할애 했다는 것이 그것이다. 우리는 왜 바쁘게 살아가는 것일까? 손수 일궈 먹을 땅 얼마에 허름한 집 하나, 수저에 그릇 몇 개면 부족하지 않을 생활을 더 복잡하게 만들기 위해선 아닐까? 혹은 삶의 풍요로움에는 결국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하는 돈, 명예, 출세 등에 대한 욕심 때문은 아닐까?
책의 한 구절이 내내 마음에 남는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머지않아 당신은 사는 대로 생각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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