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븐스 , 터렐 석스·카일 볼러 지명
벵갈스, 카슨 파머·에릭 스타인박 건져
빌스는 부상당한 윌리스 머게히 뽑아 모험
차저스, 첫 3개 지명권 모두 수비수 뽑아
NFL 신인 드래프트에 대한 평가는 몇 년 뒤에 읽어보면 쓰레기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지난 98년 종이 한 장 차로 평가돼 종합 1번으로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에 지명된 쿼터백 페이튼 매닝이 올스타로 성장했는가 하면 샌디에고 차저스가 2번으로 뽑은 라이언 리프는 프로 커리어가 끝난 지 오래됐다. 이에 NFL 역대 최고 쿼터백 중의 하나로 꼽히는 조 몬태나(샌프란시스코 49ers)는 노터데임을 졸업할 때 어깨가 너무 약하다고 평가돼 3라운드까지 밀려나는 등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서는 정답을 알 수 없는 ‘사이언스’(Science)가 바로 NFL 신인 드래프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NFL 드래프트 전·후의 평가는 매년 계속 된다. 몇 년 뒤에는 그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인지 NFL 전문가들은 호평 또는 혹평을 주저하지 않는다. NFL 구단들 또한 매년 “어떻게 그 선수가 우리 차례까지 남아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저마다 “꼭 원하던 선수를 잡았다”고 큰소리를 친다.
올해는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신시내티 벵갈스가 전체적으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레이븐스는 ‘탑5’ 재목으로 평가됐던 ‘쿼터백 잡는 귀신’ 터렐 석스(애리조나 스테이트)가 10순위까지 떨어지는 행운에 웃은 뒤 브라이언 빌릭 감독이 올해 최고 쿼터백 유망주로 꼽은 캘리포니아 쿼터백 카일 볼러를 19순위에서 건져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볼러는 무릎을 꿇고 60야드 패스를 던지는 강한 어깨를 지니고 있다.
NFL의 ‘만년꼴지’ 벵갈스는 종합 1번 지명권으로 USC쿼터백 카슨 파머를 뽑은 뒤 2라운드에서 아이오와 가드 에릭 스타인박, 3라운드에서 테네니 와이드리시버 켈리 워싱턴 등을 뽑아 후한 평가를 받았다.
가장 큰 모험을 한 구단은 올해 뛸 수 없을 지도 모르는 마이애미 러닝백 윌리스 머게히에 1라운드 지명권을 투자한 버펄로 빌스다. 머게히는 지난 1월3일까지만 해도 종합 1번 지명 재목이었지만 오하이오 스테이트와의 피에스타보울 내셔널 챔피언전에서 선수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심각한 무릎부상을 당했는데 빌스는 “부상이 아니었으면 23순위에서 이런 선수를 뽑을 기회가 오겠느냐”며 머게히를 지명, 악몽에 시달려온 머게히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게 했다.
한편 남가주 유일의 NFL 구단인 샌디에고 차저스는 리그 최악의 패스 디펜스를 보강하기 위해 첫 3개 지명권 연속 패스 수비수를 뽑았다. 1라운드에서 텍사스 A&M 코너백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를 뽑은 뒤 2라운드에서 터스커지 코너백 드레이튼 플로렌스와 데이비스의 팀메이트인 세이프티 테렌스 킬을 지명했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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