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학교, 시민권 합격률 100%
▶ 영어, 컴퓨터반도 만학 열기 후끈
"일제시대 보통학교를 다니다 만 학력이 전부라 전에는 영어간판을 읽지 못했는데 노인학교에서 영어를 배우며 미국사람을 만나면 ‘하우 아 유?’ ‘아이 엠 후럼 코리아’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영어 실력이 늘었습니다."
"저는 전에는 영어를 몰라 가까운 쇼핑센터조차 가질 못했는데 지금은 영어를 읽을 줄 아니까 메트로 버스는 물론 전철을 타고 워싱턴D.C 나들이도 합니다. 환갑이 넘어 영어를 배워 이렇게 써먹다니, 인생이 신납니다."
"남편 먼저보내고 영주권밖에 없어 월페어와 메디케어 혜택도 못받다가 봉사센터 시민권반에서 공부를 마치고 시민권 시험에 합격한 날이 제 70평생에서 가장 기쁜 날이었습니다."
워싱턴한인봉사센터(이사장 김기영)가 매주 월, 수 알렉산드리아 린코니아 시니어 센터에서 실시하고 있는 ‘연장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한 한인 노인들은 각고의 배움속에 하나 둘 미국생활을 터득해 나가는 지혜를 얻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달 개강, 5월 21일까지 13주간 계속될 한인 노인학교 봄학기 프로그램은 영어반(초급, 중급), 시민권반(기초, 인터뷰), 컴퓨터반 등으로 50여명의 노인이 등록, 배움에 정진하고 있다. 또 매주 한번 외부인사를 초청, 노인건강, 미국역사와 문화, 사회보장제도, 노인복지 등에 대해 특별강의를 마련하고 있다.
만 5년째 노인학교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정귀남 디렉터는 "특히 시민권반의 경우 100% 합격률을 자랑하고 있다"면서 "시민권반은 예상문제 100문항을 철저히 공부한 후 인터뷰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지난 가을 학기에는 14명 전원이 합격했다. 이들중 강옥희(70, 스프링필드), 박경순(73, 애난데일), 한영자(64. 스프링필드)씨등은 일제시대와 6.25등 격동의 세월을 거치는 동안 제대로 학교교육을 마치지 못한 한을 이곳에서 풀었다.
이번 학기에는 기초반 14명, 인터뷰반 4명 등 총 19명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정 디렉터는 "제한된 시간과 프로그램이 아쉽다"며 "앞으로는 꽃꽂이, 서예 등 여가 선용 클래스와 함께 레크레이션 센터의 테니스, 배드민턴 등의 시설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영희 기자>
ych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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