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환씨, 인간관계위상 수상
풀러튼 소재 오렌지 한인교회 부설 경로대학의 노재환(67, 사진) 학장은 1963년 유학생의 신분으로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 정착한 올드타이머.
USC 대학원에서 도서관 행정학을 공부했으며 두아테 시립도서관장을 지냈던 그는 93년 9월 한인 노인들이 모국에 대한 긍지를 잃지 않고 미국이란 새로운 환경에 제대로 적응, 모범시민으로 살아가도록 돕기 위해 경로대학을 설립, 이들에게 영어, 성경, 컴퓨터, 음악, 건강체조 등을 가르치는 일에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특히 이곳에서 99년부터 시사 및 시민권 수업을 맡아 50대 후반∼60대 초반 한인들을 상대로 강의를 진행해 왔는데 강의는 충실한 내용으로 북부 오렌지카운티 커뮤니티 칼리지 디스트릭 산하 풀러튼 칼리지의 평생 교육과정(School of Continuing Education)의 정식과목으로 인정받고 있다. 노씨는 풀러튼 칼리지의 추천을 받아 OC 인간관계위원회가 수여하는 2003년 인간관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인간관계위원회는 상이한 언어, 종교 등에 대한 이해증진을 통해 사람들이 조화로운 삶을 영위하는 것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기관으로 매년 인권옹호에 공이 큰 사람들을 선정, 인간관계상을 수여하고 있다.
“잘 알다시피 미국은 다민족으로 구성된 사회입니다. 사람들이 이곳에서 평화롭게 살기 위해서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며 이해하려는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입니다” 노씨는 수상의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알파벳도 전혀 몰랐던 400여명에 가까운 한인노인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이들 가운데 100여명이 시민권을 취득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이들에게 미국에 사는데 꼭 필요한 버스 타는 법, 도로 표지판 읽는 법을 가르치는 등 숨은 봉사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가족 이민으로 미국에 이민 온 대다수 한인 노인들은 영어도 못하고 운전도 못해 철창 없는 교도소에서와 같은 삶을 살고 있다”며 “앞으로 이들이 아름다운 노년을 보내도록 돕는 일에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4월 13일 코스타메사 커뮤니티 센터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다른 15명 및 2개의 기관과 함께 상을 받는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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