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쉬쉬’덮지말고
폭력땐 상담기관 찾아야
한인들은 가정폭력 사건이 터지면 쉬쉬하며 덮고 지나가려는 경향이 유달리 강하다. ‘까발리면 집안망신 시킨다’는 인식이 머릿속에 깊숙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를 감추는 것보다 어리석은 짓은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손잡고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방법이 가장 현명한 대응책이라는 얘기다. 한인 가정에서 왜 폭력이 생기며 폭력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본다.
■가정폭력 원인
가정폭력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한인남성들의 뿌리깊은 남존여비 사상, 부부간 대화 및 상호이해 부족, 감정억제 능력 부족,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 실패, 술과 마약 등이 한인가정을 깨뜨리는 주요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김동호 한인가정상담소 카운슬러는 “여자를 무시하는 한인남성들의 태도와 감정절제 능력 부족이 가정폭력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본다”며 “남성들의 의식전환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가정폭력은 가해자와 피해자뿐만 아니라 어린 자녀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친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폭력을 보고 배우며 자란 아이들이 훗날 가정폭력 가해자 또는 다른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훨씬 높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예방 및 대응책
부부 사이에 의견이 다르거나 문제가 생길때는 감정을 앞세우기 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또 아무리 바쁘고 피곤하더라도부부간 또는 부모-자식간에 건전한 대화를 자주 나누는 것 또한 가정폭력을 예방할수 있는 방법중 한가지다.
김동조 윌셔경찰서 자문위원은 “서로 도우며 살아도 힘든 이국사회 생활에서 가족에게 육체적·정신적 피해를 입히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문제발생시 감정을 앞세우지 말고 입장을 바꿔 생각하고 판단할 것”을 충고했다. 이은희 KYCC 카운슬러는 “가정폭력을 예방·치유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문제발생시 상담기관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라며 “무턱대고 숨기고 감출 경우 문제는 악화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정폭력과 관련, 도움을 요청할수 있는 기관은 한인가정상담소(213-389-6755), 아태여성보호센터(323-653-4045), 아태법률센터(213-241-0223), 한인청소년회관(213-365-7400), 푸른 초장의 집(714-532-2787) 등이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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